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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 흑색종 (ABCD 법칙, 모즈 수술, 자외선 차단)

uniunifam 2026. 7. 2. 17:43

목차


    피부암 환자 수가 5년 만에 33% 급증해 2024년 기준 3만 6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저는 이 수치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실감이 잘 안 됐습니다. 피부암이라고 하면 피부 빛이 하얀 서양인의 병이라는 인식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알아볼수록, 한국인에게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 암이 찾아온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발바닥에 생긴 먹물 자국을 8년 넘게 문신인 줄 알고 방치했던 사람, 엄지발가락의 멍 자국이 뇌와 간까지 번진 사람. 그 이야기들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발바닥 흑색종, 점인 줄 알았다가 9년이 흘렀습니다

    일반적으로 흑색종은 햇빛을 많이 받는 부위에 생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관련 자료를 찾아보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동양인, 특히 한국인과 일본인은 손발바닥과 손발톱 아래처럼 자외선과 거의 무관한 말단부에 흑색종이 집중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이었습니다.

    흑색종(Melanoma)이란 피부색을 결정하는 기저층의 멜라닌 세포가 악성으로 변이 하면서 생기는 종양입니다. 멜라닌 세포는 신경계와 기원이 비슷해 림프관이나 혈액을 타고 온몸으로 빠르게 퍼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 발끝에서 시작된 암이 뇌까지 전이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엄지발가락에서 시작된 흑색종이 어느새 뇌와 간까지 퍼진 사례가 있었습니다. 멍이 낫다가 또 피가 나기를 반복했는데, 가족도 의료진도 처음엔 단순 피부 질환으로 봤다고 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손발바닥에 있는 멜라닌 세포의 핵막이 불안정한 사람에게 반복적인 물리적 자극이 가해질 경우 암종으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건설 현장처럼 하루 10~11시간씩 야외에서 일하거나, 수묵화 작업 중 먹물을 밟는 식의 반복 자극이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부분이 가장 무서웠습니다. 일상 속 작고 사소한 자극이 수년에 걸쳐 암으로 발전한다는 사실이요.

    초기 흑색종은 표면이 편평하고 어두운 색을 띠며, 통증이나 불편함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검버섯이나 단순한 점으로 오인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경험상, 이처럼 증상이 없다는 점이 오히려 가장 큰 위험 요인입니다. 아프지 않으니까 병원을 찾지 않고, 찾지 않으니까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흑색종을 의심해야 할 ABCD 법칙

    피부과에서는 점의 이상 여부를 판단할 때 ABCD 법칙을 사용합니다. 이는 Asymmetry(비대칭성), Border(경계 불규칙성), Color(색조 다양성), Diameter(직경)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아래 네 가지 기준을 자가 점검하는 방법입니다(출처: 국립암센터).

    • A — 점의 양쪽 모양이 비대칭적으로 보인다
    • B — 점의 경계선이 불규칙하거나 들쭉날쭉하다
    • C — 점 안에 갈색, 검정, 붉은색 등 여러 색깔이 섞여 있다
    • D — 직경(Diameter)이 0.6cm 이상으로 크다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피부과에서 더모스코피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더모스코피(Dermoscopy)란 의료용 피부 현미경으로 강한 빛을 피부에 투과시켜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진피층의 변화까지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쉽게 말해, 피부 속 사진을 찍는다고 보면 됩니다. 제가 이 검사에 대해 알기 전까지는 그냥 눈으로 보는 것 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상당히 정밀한 도구가 이미 존재했습니다.

    요약: 한국인 흑색종은 발바닥·손발톱처럼 자외선과 무관한 말단부에 주로 발생하며, ABCD 법칙으로 자가 점검 후 더모스코피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모즈 수술과 자외선 차단, 제가 오해하고 있던 것들

    흑색종 진단 후 진행되는 수술 방식이 생소했습니다. 그냥 도려내면 되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실제로는 훨씬 정밀한 과정을 거칩니다. 지연 모즈 미세도식 수술(Mohs Micrographic Surgery)이라고 하는 방법인데, 이는 암세포의 뿌리를 현미경으로 직접 추적하면서 최소 범위만 제거하는 수술 방식입니다. 일반 절제술과 달리 암이 남아 있으면 그 부위만 추가로 잘라내고 다시 검사하는 과정을 반복하기 때문에, 정상 조직은 최대한 살리면서 암세포는 끝까지 제거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과정은 이렇습니다. 먼저 병변 주변 약 5mm 여유를 두고 종양과 주변 조직을 절제합니다. 이후 조직을 파라핀으로 굳혀 표본을 만들고, 흑색종 세포에만 반응하는 특수 염색약을 입혀 암세포가 남아 있는지 확인합니다. 만약 암세포가 보이면 해당 부위를 추가 절제하고 다시 검사합니다. 뼈까지 침범한 경우에는 절단이 필요할 수도 있어서, 수술 전 MRI로는 명확히 알 수 없을 때 이 과정을 통해 직접 확인하게 됩니다. 제가 직접 이 수술 과정을 따라가다 보니, 얼마나 꼼꼼한 절차인지 새삼 실감했습니다.

    기저세포암(Basal Cell Carcinoma)도 같은 맥락에서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저세포암이란 표피 기저층에서 발생하는 피부암으로, 주로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된 얼굴 중심부에 생깁니다. 전이가 드물어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것처럼 보이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코나 입술 같은 조직을 내부에서 파괴하며 구멍을 낼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단순한 점처럼 보이는데 안에서는 조직을 계속 갉아먹고 있다는 게, 생각할수록 섬뜩했습니다.

    봄철 자외선 A, 여름보다 더 조심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자외선 차단은 여름에만 신경 쓰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이건 제가 경험상 다르게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외선 A(UVA)는 5월과 6월에 연중 최고치에 달하고, 지표면 자외선의 90% 이상을 차지합니다. 자외선 A는 피부 가장 바깥층인 표피를 넘어 진피층 깊숙이 침투해 활성산소를 과도하게 생성시킵니다. 이 불안정한 활성산소가 세포 조직을 공격하면서 광노화는 물론 피부암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출처: 질병관리청).

    자외선 차단제를 고를 때 SPF 지수만 보는 분들이 많은데, SPF는 자외선 B(UVB) 차단 지수입니다. 자외선 A까지 막으려면 PA 등급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PA++ 이상, 가능하면 PA+++ 이상 제품을 고르는 것이 현실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솔직히 이건 저도 예상 밖이었습니다. SPF 50 제품을 쓰면서 충분히 보호받는다고 생각했는데, PA 등급이 낮으면 자외선 A에는 거의 무방비 상태일 수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요약: 흑색종 수술은 암세포 뿌리를 현미경으로 추적하는 모즈 수술로 진행되며, 자외선 차단은 SPF와 PA 등급을 동시에 확인해 봄철부터 연중 실천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발바닥에 생긴 검은 점, 무조건 흑색종인가요?

    A. 반드시 그런 건 아닙니다. 일반적인 점도 발바닥에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ABCD 법칙 기준으로 비대칭, 경계 불규칙, 다양한 색조, 0.6cm 이상 직경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더모스코피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제 경험상 "아마 아니겠지"라고 미루는 사이에 9년이 흐를 수 있습니다.

     

    Q. 흑색종이 뇌나 간까지 전이되는 이유가 뭔가요?

    A. 흑색종을 만드는 멜라닌 세포는 신경계와 기원이 비슷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전이 능력이 특히 강합니다. 림프관이나 혈액을 타고 세포 단위로 이동하기 때문에 발끝에서 시작된 암이 뇌에 나타나는 경우도 실제로 있습니다. 피부암 중 가장 악성도가 높고 치명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Q. 자외선 차단제, 봄에도 꼭 발라야 하나요?

    A. 네, 오히려 봄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자외선 A는 5월과 6월에 연중 최고치에 달하는데, 겨울 동안 피부 방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여름에만 선크림을 바른다는 게 일반적인 상식처럼 굳어져 있지만, 봄철 자외선 A 수치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Q. 모즈 수술과 일반 피부암 절제술은 어떻게 다른가요?

    A. 일반 절제술은 종양 주변을 일정 범위로 한 번에 잘라내는 방식입니다. 반면 모즈 미세도식 수술은 절제 후 현미경으로 암세포가 남아 있는지 즉시 확인하고, 남아 있으면 해당 부위만 추가로 절제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정상 조직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 뿌리까지 제거할 수 있어 재발률이 낮은 것이 특징입니다.

     

    Q. 건설업이나 야외 직업을 가진 분들은 어떤 피부암 위험이 더 높나요?

    A. 하루 10시간 이상 자외선에 노출되는 직업군은 기저세포암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특히 얼굴 중심부인 코와 볼 주변에 주로 생기는데, 가렵거나 피가 조금 나는 증상을 땀 때문이라 오인하기 쉽습니다. SPF와 PA 등급을 동시에 갖춘 자외선 차단제를 매일 덧바르고, 1년에 한 번은 피부과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현실적인 예방책입니다.

     

    결론

    발바닥에 생긴 점을 8년 넘게 먹물 자국으로 알고 지낸 사람의 이야기가 남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증상이 없으면 병원을 찾지 않는 게 인지상정이고, 흑색종이라는 단어 자체를 모르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ABCD 법칙 정도는 머릿속에 새겨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대칭, 경계 불규칙, 다양한 색, 0.6cm 이상. 이 네 가지 기준만 알고 있어도 병원에 가는 타이밍을 앞당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외선 차단은 여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PA 등급이 포함된 자외선 차단제를 봄부터 연중 사용하는 것, 손발바닥이나 손발톱 아래의 색 변화를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 이 두 가지 습관이 치명적인 암을 막는 가장 현실적인 방어선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오늘 발바닥을 한번 자세히 들여다보시길 권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ag1BC5y1J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