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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당뇨가 암 사망률을 두 배로 높인다는 사실을 오랫동안 몰랐습니다. 암세포가 포도당을 주된 연료로 삼는다는 것도, 당뇨 환자의 혈관 속에 그 먹이가 넘쳐흐른다는 것도요. 암은 그냥 운이 나쁜 사람에게 찾아오는 병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제 자신이 조금 부끄러웠습니다. 실제로는 생활 습관과 대사 불균형이 암 발병의 90~95%를 차지한다는 연구들이 2010년대부터 꾸준히 발표되고 있으니까요.

당뇨 사망률과 발암 요인: 혈당이 암세포의 먹이가 되는 구조
암 환자에게 당뇨가 동반되면 사망률이 두 배까지 올라간다는 데이터를 처음 접했을 때, 저는 솔직히 과장된 수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원리를 들여다보니 오히려 두 배 '밖에' 안 된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암세포는 정상 세포와 달리 포도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소비하는 '바르부르크 효과(Warburg Effect)'로 작동합니다. 여기서 바르부르크 효과란, 산소가 충분한 상태에서도 암세포가 포도당을 무산소 방식으로 급격히 분해해 에너지를 만드는 대사 특성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암세포는 포도당을 먹으면 먹을수록 빠르게 자란다는 의미입니다. 당뇨는 혈중 혈당 농도가 지속적으로 높은 상태이니, 암세포 입장에서는 식탁이 언제나 차려져 있는 셈이죠.
그렇다고 당뇨가 암의 전제 조건인 것은 아닙니다. 당뇨인데 암이 오지 않는 경우도 많고, 당뇨 없이 암에 걸리는 경우도 물론 있습니다. 제가 이해하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당뇨는 암을 만드는 원인이 아니라, 이미 생긴 암을 더 빠르게 키우는 조건이라고요.
최근 주목받는 GLP-1 계열 약물, 예를 들어 위고비나 마운자로 같은 제품들이 암 발병률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드디어 항암 주사가 나온 것 아니냐"라고 해석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 해석은 좀 다르게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GLP-1이란 식욕과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이 약물이 비만을 줄이고 혈당을 낮추면서 암의 발병 조건 자체를 제거하는 효과를 낸 것으로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실제로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비만과 연관된 암을 13가지로 분류하고 있으며(출처: 국제암연구소(IARC)), 유방암·난소암·대장암 등이 대표적입니다. 지방세포에서 나오는 호르몬이 암세포의 성장을 자극하기 때문에, 비만이 줄면 자연스럽게 그 연료도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암 발병의 유전적 기여도는 5~10%에 불과하다는 연구들이 다수 발표되어 있습니다. 나머지 90~95%는 음식, 스트레스, 수면, 운동 같은 생활 환경 요인입니다(출처: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제 경험상, 이 사실을 알고 나면 암이 무서운 동시에 어느 정도는 관리 가능한 병이라는 감각이 생깁니다. 물론 그게 방심으로 이어지면 안 되지만요.
- 당뇨 동반 암 환자의 사망률은 비당뇨 암 환자 대비 약 2배 높음
- 바르부르크 효과: 암세포는 포도당만을 주 연료로 소비하는 대사 특성 보유
- GLP-1 계열 약물의 암 발병률 감소 효과는 비만 감소를 통한 간접 예방으로 해석
- WHO 산하 IARC 기준 비만 연관 암 13종에 유방암·난소암·대장암 포함
- 암 발병의 90~95%는 유전이 아닌 생활 및 환경 요인
장 면역과 생활 습관: 암세포를 매일 잡아먹는 힘의 출처
정상인도 하루에 암세포가 3,000~5,000개 생긴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꽤 불안했습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설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면역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그 세포들을 전부 잡아먹는다는 것이었거든요. 결국 암의 발병은 암세포가 생기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걸 처리하는 면역력이 충분히 유지되느냐의 문제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그 면역력의 중심은 어디일까요. 제 경험상 이 부분에서 가장 많이 간과되는 게 바로 장 건강입니다. 면역 세포의 약 70%는 장에 집중되어 있고, 장내 세균총(Gut Microbiome)이 그 면역 활동을 직접 조율합니다. 여기서 장내 세균총이란 대장을 중심으로 수십 조 개의 미생물이 형성하는 생태계를 의미합니다. 이 생태계가 무너지면 염증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결국 면역이 뚝 떨어지는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현대인의 식단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 이상이라고 봅니다. 1970년대와 비교했을 때 한국인의 1인당 고기 소비는 약 13배, 유제품 소비는 약 50배 증가했습니다. 이 속도를 장내 세균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죠. 패스트푸드, 초가공식품은 혀만 만족시키고 장내 유익균은 굶기는 구조입니다. 식이섬유 섭취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조리 방식도 중요한 발암 요인입니다. 가공육은 WHO 산하 IARC 기준으로 이미 발암물질 1등급으로 지정되어 있고, 적색육은 2A등급입니다. 여기에 고온의 불을 더하면 단백질 변성과 지방 산화가 급격히 일어납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진행된 연구에서 스테이크를 웰던으로 구워 먹은 그룹은 레어·미디엄 그룹에 비해 유방암 발병률이 4배 높았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반면 물을 이용해 삶거나 찌는 방식은 조리 온도가 100도를 넘지 않아 단백질 변성을 최소화합니다. 제가 직접 식단을 바꿔본 후 느낀 것도 이 부분이었는데, 찌고 삶는 방식이 생각보다 훨씬 맛있고 포만감도 오래갑니다.
또 한 가지 놓치기 쉬운 요인이 멜라토닌(Melatonin) 분비 방해입니다. 멜라토닌이란 뇌의 송과선에서 분비되는 면역·수면 호르몬으로, 빛이 어두워질 때 분비가 시작됩니다. 스마트폰 화면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는 뇌에 "아직 낮이다"라는 신호를 보내 이 분비를 억제합니다. 밤에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이 전자파보다 훨씬 직접적으로 면역 체계를 무너뜨리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부신 피로 증후군(Adrenal Fatigue)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부신 피로 증후군이란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대응 호르몬을 분비하는 부신이 과로로 인해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합니다. 카페인을 과도하게 섭취하거나 밤낮을 뒤집어 생활하면 부신이 지쳐 아침에 코르티솔을 제대로 분비하지 못하고, 이것이 면역 저하로 이어집니다. 고용량 글루타치온이나 비타민 C 메가도스를 무분별하게 복용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위험합니다. 항암 치료 중에 고농도 항산화제를 투여하면, 오히려 항암제가 암세포에 유도하는 산화 스트레스를 중화시켜 치료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당뇨가 있으면 무조건 암에 걸리나요?
A. 당뇨가 암의 직접 원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정확히는 당뇨가 암의 전제 조건은 아닙니다. 당뇨가 있어도 암에 걸리지 않는 분들이 많고, 반대로 당뇨 없이 암에 걸리는 경우도 흔합니다. 다만 암이 이미 생긴 상태에서 당뇨가 동반되면, 혈중 포도당이 암세포의 성장 연료가 되어 사망률이 약 두 배 높아진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Q. 비타민 C 메가도스가 암 예방에 효과 있지 않나요?
A. 비타민 C 고용량 요법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항암 치료 중에 고농도 항산화제를 쓰면 오히려 항암제의 효과를 방해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인공 합성된 보충제보다는 레몬이나 감잎차처럼 천연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편이 장기에 부담을 덜 주는 방식이라고 봅니다.
Q. 젊은 사람도 대장암에 걸릴 수 있나요?
A. 네, 실제로 20~30대 대장암 환자가 최근 들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편의점 음식, 패스트푸드, 초가공식품 위주의 식습관과 과도한 스트레스, 운동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젊다고 소화기관이 안전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꼭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Q. 스마트폰 전자파가 암을 유발하나요?
A.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 전자파와 암 발병의 직접적 연관성은 크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오히려 더 주의해야 할 것은 밤늦게 스마트폰 화면을 보면서 블루라이트에 노출되는 습관입니다. 이것이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면역 활동을 방해하는 실질적인 위험 요인입니다.
Q. 자연요법만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나요?
A. 자연요법이 암을 단독으로 치료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녹즙, 야채 스프, 식물성 식단처럼 장 면역을 높이는 자연요법을 토대로 깔아 놓고, 그 위에 표준 의학 치료를 병행할 때 회복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임상 경험들이 있습니다. 토대 없이 치료만 넣는 것과 토대를 먼저 만든 뒤 치료를 병행하는 것은 결과가 다릅니다.
결론
암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병이 아닙니다. 혈당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고, 장내 세균총이 무너지고, 부신이 지쳐가고, 밤에 멜라토닌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상태가 수개월 이상 쌓인 결과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제가 이 내용들을 정리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암의 방향을 거꾸로 돌릴 수 있다는 관점이었습니다. 정상 세포 아니면 암세포라는 이분법이 아니라, 그 사이의 수많은 단계가 있고 생활 습관에 따라 방향이 바뀐다는 것이요.
당장 오늘부터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고기를 태우지 않고 삶거나 찌는 조리법으로 바꾸는 것, 잠들기 한 시간 전에 스마트폰을 내려놓는 것, 식이섬유와 발효식품을 조금씩 늘려 장내 세균총을 챙기는 것. 거창한 보충제보다 이 세 가지가 먼저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