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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형인 줄 알았는데 제1형 당뇨였습니다

uniunifam 2026. 8. 19. 10:15

목차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당뇨병은 '어르신들 병'이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0대 후반의 학원 강사가 수업 도중 저혈당으로 쓰러질 뻔 했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나서야, 제가 얼마나 좁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깨달았습니다. 더 놀라운 건 그녀가 처음에 제2형 당뇨병으로 잘못 진단받아 3개월 넘게 엉뚱한 치료를 받았다는 점이었습니다. 오진이 얼마나 일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지, 그리고 환자 본인이 얼마나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된 사례였습니다.

     

    오진: 제2형으로 오해받은 이유

    29세 학원 강사 김미현 씨는 하루 2리터 이상의 물을 마셔도 갈증이 가라앉지 않았고, 50분짜리 수업을 다 채우지 못한 채 화장실로 달려가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밤에도 서너 번씩 잠에서 깨야 했습니다. 주변의 권유로 혈액검사를 받은 뒤 당뇨 진단을 받았지만, 동네 병원에서 처음 내린 판정은 제2형 당뇨병이었습니다.

    제가 이 부분에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게 왜 오진이 됐을까?"였습니다. 사실 의료 현장에서 이런 일이 드물지 않습니다. 국내 성인 당뇨병의 절대다수가 제2형에 집중돼 있다 보니, 의료진이 젊은 성인 환자를 처음 보면 자연스럽게 제2형부터 의심하게 됩니다. 전문가들도 이 점을 인정합니다. 처음 발병 시 제2형으로 치료하다가 치료 반응이 나빠진 뒤에야 재검사를 통해 제1형으로 진단되는 성인 환자가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경구 혈당강하제를 3개월 복용했지만 수치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당뇨 관련 온라인 카페였습니다. 혈당 그래프를 공유하자 카페 회원들이 "이건 절대 제2형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고, 그녀는 다른 병원을 찾아 김재영 교수에게 제1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HbA1c(당화혈색소)는 11.6이었습니다. 여기서 HbA1c란 최근 2~3개월간 평균 혈당 수준을 반영하는 수치로, 6.5% 이상이면 당뇨로 판정합니다. 11.6이라는 수치는 혈당 조절이 매우 불안정한 상태였음을 의미합니다.

    제가 주변에서 비슷한 사례를 접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약을 먹어도 혈당이 계속 튀고 내려가기를 반복하거나, 체중이 급격히 빠지고 다뇨 증상이 지속된다면 처음 진단을 그대로 믿기보다 의문을 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환자 본인이 먼저 이상함을 감지하고 움직인 덕분에 치료 시기를 더 늦추지 않을 수 있었다는 점이 이 사례에서 가장 중요한 교훈이라고 생각합니다.

    • 제2형 당뇨병 유병률이 압도적으로 높아 성인 환자는 제2형으로 먼저 진단되는 경향이 있음
    • 경구 혈당강하제 복용 후 3개월 이상 수치 개선이 없다면 재진단을 적극 요청해야 함
    • 혈당이 불규칙하게 급등락하는 패턴은 제1형 당뇨병의 주요 단서가 될 수 있음
    • 환자 커뮤니티의 정보 공유가 재진단의 계기가 된 사례로, 능동적인 정보 탐색이 중요함
    요약: 성인 제1형 당뇨병은 제2형과 초기 증상이 유사해 오진되기 쉬우며, 약물 반응이 없을 때 환자 스스로 재검사를 요청하는 것이 치료 시기를 앞당기는 핵심입니다.

     

    자가면역과 LADA: 제1형은 어떻게 다른가

    제1형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은 이름만 비슷할 뿐 원인이 완전히 다릅니다. 제1형은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면역세포가 오작동해 췌장의 베타세포(β-cell)를 스스로 파괴하는 것이 핵심 기전입니다. 여기서 베타세포란 췌장 내 랑게르한스섬에 분포하며 인슐린을 생성·분비하는 세포를 말합니다. 베타세포가 파괴되면 인슐린 생산 자체가 불가능해지고, 혈중 포도당은 세포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혈액에 쌓입니다. 이것이 당뇨병으로 이어지는 경로입니다.

    반면 제2형은 인슐린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이 생기거나 분비량이 부족해지는 방식으로 발생합니다. 여기서 인슐린 저항성이란 인슐린이 분비되더라도 세포가 이에 반응하지 않아 포도당 흡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때문에 제2형 치료제인 경구 혈당강하제는 제1형 환자에게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 사례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LADA(Latent Autoimmune Diabetes in Adults), 즉 성인 지발성 자가면역 당뇨병입니다. LADA란 제1형 당뇨병의 일종이지만 성인기에 발병하면서 베타세포 파괴 속도가 느려, 초기에는 제2형처럼 보이는 형태를 말합니다. 출처: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LADA는 성인 당뇨병 환자의 약 5~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C-펩타이드(C-peptide) 검사와 자가항체(GAD 항체 등) 검사를 통해 감별 진단이 가능합니다. 여기서 C-펩타이드란 인슐린이 만들어질 때 함께 분비되는 단백질 조각으로, 이 수치가 낮다면 췌장의 인슐린 분비 능력이 저하됐다는 신호입니다.

    제가 이 부분을 접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정밀 검사 한 번이면 방향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데 그 검사가 너무 늦게 이루어진다는 점이었습니다. 출처: 세계보건기구(WHO)도 당뇨병 유형의 정확한 감별이 적절한 치료 시작에 필수적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단순히 검사 비용이나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의료진이 성인 환자에게 제1형 가능성을 먼저 열어두느냐의 문제입니다.

    저혈당(hypoglycemia)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수업 중 갑작스러운 식은땀과 집중력 저하로 학생들 앞에서 사탕을 꺼내 먹어야 했던 김미현 씨의 상황이 제1형 당뇨병 환자의 일상을 잘 보여줍니다. 저혈당이란 혈당 수치가 70mg/dL 아래로 떨어지는 상태로, 두근거림, 식은땀, 의식 혼란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즉각적인 당분 섭취가 필요합니다. 인슐린 치료를 받는 제1형 환자에게 저혈당 대처 방법은 선택이 아닌 필수 지식입니다.

    요약: 제1형 당뇨병은 자가면역 반응으로 췌장 베타세포가 파괴되는 질환이며, 성인 발병형인 LADA는 C-펩타이드 및 자가항체 검사 없이는 제2형과 구분이 어렵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성인도 제1형 당뇨병이 생길 수 있나요?

    A. 생길 수 있습니다. 제1형 당뇨병은 소아·청소년기에 주로 발병하지만, 성인기에도 나타납니다. 특히 성인 발병형은 LADA라고 불리며, 베타세포 파괴 속도가 느려 초기에는 제2형처럼 보입니다. 약물 반응이 없다면 자가항체 검사를 통한 정밀 감별이 필요합니다.

     

    Q. 제1형과 제2형 당뇨병을 구분하는 검사가 따로 있나요?

    A. 있습니다. C-펩타이드 검사로 췌장의 인슐린 분비 능력을 확인하고, GAD 항체 등 자가항체 검사로 자가면역 반응 여부를 판별합니다. 두 검사를 함께 시행해야 정확한 유형 감별이 가능합니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도 이 두 검사를 기본 감별 수단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Q. 경구 혈당강하제를 먹어도 혈당이 안 잡히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3개월 이상 약을 복용해도 HbA1c(당화혈색소) 수치가 개선되지 않거나 혈당이 불규칙하게 급등락한다면 진단 재검토를 요청해야 합니다. 이 경우 처음 진단을 내린 병원이 아닌 당뇨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C-펩타이드와 자가항체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Q. 제1형 당뇨병 환자가 저혈당이 왔을 때 어떻게 대처하나요?

    A. 혈당이 70mg/dL 아래로 떨어지면 즉시 빠르게 흡수되는 당분을 섭취해야 합니다. 사탕, 주스, 포도당 젤 등이 대표적입니다. 제1형 당뇨 환자는 외출 시 항상 비상 당분을 휴대하는 것이 기본이며, 주변 사람들에게 미리 알려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결론

    제가 이 사례를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저라도 똑같이 제2형으로 오해했겠다"였습니다. 그만큼 성인 제1형 당뇨병, 특히 LADA는 초기 증상만으로는 구분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약 반응이 없고 혈당 패턴이 이상하다는 신호가 쌓일 때 그것을 그냥 넘기지 않는 것, 그게 치료 시기를 결정합니다.

    제 경험상 인터넷 커뮤니티 정보는 재진단의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최종 판단은 반드시 C-펩타이드 검사와 자가항체 검사를 시행할 수 있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내려야 합니다. 다뇨, 체중 감소, 경구약 무반응이 겹친다면 지금 바로 담당 의사에게 감별 검사를 요청해 보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g7V2qnU13B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