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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유니팸의 건강노트입니다. 이번에는 창피하다는 이유로 미루기 쉬운 치질을 그대로 두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리고 "치질이겠지" 하고 넘기면 안 되는 경우는 언제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화장실에서 휴지에 선홍색 피가 묻어나도, 항문에 뭔가 만져져도 "치질이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분이 많습니다. 병원 가기도 민망하고, 며칠 지나면 가라앉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치질은 방치하면 서서히 진행하는 병이고, 반대로 모든 항문 출혈을 치질 탓으로 돌리면 놓치면 안 되는 병을 놓칠 수 있습니다. 앞서 쓴 치루 글과는 다른 질환이니 함께 비교해 보세요.

치질의 대부분은 '치핵', 항문 쿠션이 늘어진 상태
치질은 흔히 쓰는 말이고, 의학적으로는 항문 내 혈관 조직이 확장되고 부풀어 오르는 치핵이 치질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출처: 인천세종병원). 세브란스병원은 치핵을 항문을 보호하는 쿠션 같은 결합조직의 탄력이 줄어 통증과 출혈을 동반하면서 점차 항문 밖으로 빠지는 질환이라고 설명합니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로 잘못된 배변 습관에서 비롯된다고 알려져 있고, 변비, 휴대전화를 보며 변기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 과도하게 힘을 주는 습관이 복압을 높이고 쿠션 조직의 탄력을 떨어뜨립니다(출처: 세브란스병원).
초기 증상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배변 시 선홍색 출혈이 대변에 묻거나 휴지에 보이는데, 초기에는 통증 없이 출혈만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항문 돌출감, 배변 후 잔변감, 가려움과 분비물이 생길 수 있습니다(출처: 인천세종병원). 통증이 없다 보니 병원에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방치가 시작되는 것이죠.
방치하면 단계가 올라간다
내치핵은 진행 정도에 따라 네 단계로 나뉩니다. 세브란스병원 자료를 풀어 쓰면 이렇습니다. 1기는 출혈만 있고 탈항이나 통증이 미약하고, 2기는 배변 시 치핵이 돌출되지만 끝나면 저절로 들어갑니다. 3기는 배변 시나 평상시에도 돌출되어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고, 4기는 항상 항문 밖으로 나와 있고 손으로 밀어도 들어가지 않으며 심한 괴사와 통증을 동반합니다(출처: 세브란스병원).
이 단계 차이가 곧 치료의 차이입니다. 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1도와 2도 치핵은 보존적 요법으로 완화되는 경우가 많지만 3도, 4도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게 진행하면 수술이 원칙이며 수술을 해도 재발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퇴원은 보통 2일 안에 이루어지고 상처가 아무는 데는 4~6주 정도 걸립니다(출처: 서울대학교병원). 초기에 관리하면 생활 습관으로 끝날 일이 방치하면 수술로 넘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급성 합병증도 있습니다. 내치핵은 평소 통증이 없지만 혈전이 생겨 괴사가 되면 통증이 생기고, 외치핵에 혈전이 생기면 통증, 가려움, 피부가 늘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출처: 서울대학교병원). 혈전이 생기거나 감염되면 극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수 있고(출처: 인천세종병원), 급성 혈전성 외치핵은 초기에 발견하면 절제를 하고 48시간이 지났다면 좌욕 같은 보존적 치료를 한다고 합니다(출처: 서울대학교병원). 통증이 갑자기 심해졌다면 참지 말고 바로 병원에 가세요.
출혈이 오래 이어지면 일반적으로 빈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이번 자료에서 확인한 직접 문구가 아니라 일반적인 설명이니, 어지럽고 피곤한 증상이 함께 있다면 앞서 쓴 빈혈 글도 참고하세요.
더 위험한 방치: 모든 출혈을 치질로 단정하는 것
치질 방치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치질 자체가 아니라 "이 출혈은 치질이겠지"라는 단정입니다. 항문 출혈은 대장암이나 직장암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어서, 병원에서도 필요하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함께 진행합니다(출처: 세브란스병원). 서울대학교병원도 직장 탈출증이나 배변장애와의 감별, 악성 종양이나 염증성 장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 대장내시경이나 에스결장내시경을 시행한다고 설명합니다(출처: 서울대학교병원). 위키백과는 치열, 치루, 농양, 대장암, 직장정맥류 등 많은 항문·직장 질환이 증상이 비슷해 치질로 오인될 수 있고, 배변 활동과 무관한 직장 출혈은 치질 때문일 가능성이 낮다고 정리합니다(출처: 위키백과).
그래서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치질이겠지" 하고 넘기지 말고 검진을 받으세요. 출혈이 배변과 상관없이 나타날 때, 출혈이 오래 계속되거나 점점 늘어날 때, 변이 가늘어지거나 배변 습관이 바뀌었을 때, 체중이 이유 없이 줄거나 빈혈 증상이 있을 때, 그리고 중장년이라 대장 검진 시기가 되었는데 받지 않았을 때입니다. 이 목록은 위 자료의 설명을 토대로 한 일반적인 점검 기준이며, 확진은 진찰과 검사로 해야 합니다. 앞서 쓴 대장암 경고 증상 글도 함께 참고하세요.
치료와 예방,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초기에는 생활 관리가 중심입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1도, 2도 치핵에 변 완화제, 식이요법, 통증 치료, 좌욕, 배변 긴장 피하기 같은 보존적 요법을 쓴다고 하고(출처: 서울대학교병원), 인천세종병원은 하루 2~3회, 10분 정도 따뜻한 물에 앉아 혈류를 개선하고 통증과 부기를 줄이는 온수 좌욕을 소개합니다(출처: 인천세종병원). 연고와 좌제를 쓸 수도 있지만 약은 증상에 맞게 처방받아 쓰세요.
보존치료로 호전이 미미하면 시술과 수술로 넘어갑니다. 고무로 묶어 주는 환상 고무 결찰술은 주로 2도와 3도 치핵에 시행하고, 3도와 4도로 큰 치핵, 급성 혈전성 치핵, 괴사 직전의 감돈 치핵, 항응고 치료를 받는 환자 등에서는 치핵 절제 수술을 하는 것으로 소개됩니다(출처: 서울대학교병원). 수술 후 합병증으로는 배뇨 곤란이 가장 흔하고 출혈, 감염, 변이 굳어 막히는 분변 매복 등이 있을 수 있으니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하세요.
예방과 재발 방지의 핵심은 배변 습관입니다. 변비를 막기 위해 수분과 섬유질을 충분히 먹고, 용변을 오래 보는 습관을 고치고,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만드는 것이 기본입니다(출처: 세브란스병원). 무거운 것을 들거나 힘을 주는 운동은 항문에 압력을 가하니 조심하고, 오래 앉아 있다면 한 시간에 한 번은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라는 조언도 있습니다(출처: 인천세종병원). 변비 관리는 앞서 쓴 변비 글을 참고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치질은 저절로 낫나요?
A. 초기에는 배변 습관과 식이, 좌욕 같은 보존적 관리로 증상이 가라앉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원인이 되는 습관이 그대로라면 재발하거나 3~4도로 진행할 수 있어서, 증상이 반복되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Q. 항문이 갑자기 부어오르고 너무 아파요.
A. 혈전이 생긴 급성 혈전성 외치핵일 수 있습니다. 초기에 발견하면 절제로 치료하기도 하고 시간이 지났다면 좌욕과 보존치료를 하므로, 통증이 갑자기 심해졌다면 참지 말고 가능한 한 빨리 진료받으세요.
Q. 피가 나는데 부끄러워서 병원에 가기 싫어요.
A. 항문 출혈은 치질 말고도 치열, 치루, 드물게는 대장암이나 직장암 같은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어 진찰로 구분해야 합니다. 특히 배변과 상관없이 피가 나거나 오래 이어진다면 미루지 말고 대장항문외과나 소화기내과에서 확인하세요.
결론
치질을 방치하면 초기의 가벼운 출혈이 단계를 올라 돌출, 괴사, 수술로 이어질 수 있고, 더 큰 문제는 모든 출혈을 치질로 단정하는 습관입니다. 반대로 초기에 배변 습관과 식이를 바꾸면 많은 경우 수술 없이 관리할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화장실에서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앉는 시간을 짧게 해 보세요. 피가 반복되거나 항문이 빠지는 느낌이 있다면 창피함보다 건강을 먼저 생각하고 병원을 찾으시길 권합니다.
※ 본 블로그의 내용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증상이나 진단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