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한 방울도 안 마시는데 간경변증 진단을 받았다는 말, 처음 들었을 때 저도 솔직히 믿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비만과 식습관만으로 지방간이 간암까지 이어진 사례들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지방간은 증상도 없고 불편함도 없어서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데, 그 침묵이 가장 위험한 부분입니다. 간섬유화, 술 안 마셔도 진행된다일반적으로 간 질환은 음주가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절반만 맞는 이야기입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여기서 NAFLD란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아도 비만, 당뇨, 고지혈증 같은 대사 이상으로 인해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질환을 말합니다. 단순히 살이 좀 찐 것처럼 보여도, 간 내부에서는 서서히 시한폭탄이 켜지고..
저도 처음엔 지방간 정도는 누구나 갖고 있는 거라고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술 한 방울 안 마신 사람이 간경변증 4단계까지 가고, 이틀에 한 번 소주 세 병 반씩 마시던 분이 만삭 임산부보다 더 볼록한 배로 응급실을 찾았다는 이야기를 접하고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간은 '침묵의 장기'라는 말이 빈말이 아니었습니다. 지방간에서 지방간염으로, 지방간염에서 간경변증으로 이어지는 흐름과 그 골든타임이 어디인지 정리했습니다. 지방간, 술 안 마셔도 생깁니다간경변증 하면 반사적으로 술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전체 지방간 환자 중 알코올성 지방간이 차지하는 비율은 17%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83%는 비알코올성, 즉 대사 이상 지방간입니다(출처: 대한간학회). 이 사실을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