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손을 떨거나 걸음이 느려지는 걸 보면서 '그냥 나이 드는 거겠지'라고 넘겼다가, 나중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꽤 들었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 병이 그냥 손 떨리는 병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직접 관련 자료를 파고들어 보니 전혀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약을 어떻게 먹느냐, 운동을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진행 속도가 크게 달라지는 병이라는 사실이 꽤 인상 깊었고, 그 내용을 여기 정리해 두려 합니다. 도파민 치료: 약을 '제대로' 먹는 것이 치료의 절반입니다파킨슨병은 뇌의 흑질(黑質)이라는 부위에서 도파민을 만들어내는 신경세포가 서서히 줄어들면서 생기는 퇴행성 뇌질환입니다. 여기서 흑질이란 뇌 기저부에 위치한 구조물로, 운동 조절에 핵심적인 도파민을 분비하는 곳입니다. 이 세포가..
수술 후 사흘 만에 혼자 일어나 걷기 시작한 환자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7년 동안 하루에 다섯 번씩 약을 먹으면서도 두세 시간마다 몸이 다시 굳어가던 분이었거든요. 파킨슨병은 도파민 세포가 절반 이상 사라지고 나서야 증상이 드러나고, 그때부터 치료의 선택지도 크게 달라집니다. 제가 현장에서 직접 지켜본 이 흐름을 정리해봤습니다. 도파민 세포는 이미 60% 사라진 뒤에야 신호를 보낸다혹시 이런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몸이 떨리거나 걸음이 느려졌을 때, 그게 얼마나 오래전부터 시작된 문제일지. 제가 신경과 현장을 가까이서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사실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파킨슨병은 뇌의 흑질(substantia nigra)이라는 부위에서 도파민을 만드는 신경 세포가 서서히 ..
하루 6시간 스마트폰을 쓴 사람의 뇌파를 찍었더니, 깨어 있는 상태에서 수면 중에 나타나야 할 델타파가 전두엽 앞쪽에서 두드러지게 검출됐습니다. 저도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남 얘기처럼 넘길 수가 없었습니다. 밤마다 숏폼을 보며 야식을 먹던 시절, 제 집중력이 왜 그렇게 바닥을 쳤는지 비로소 설명이 됐거든요. 뇌가 먼저 무너진다 — 숏폼이 전두엽에 남기는 것하루 6시간 중 90%, 그러니까 5시간 가까이를 숏폼에 쏟는 사람의 집중력 검사 결과는 단순한 '의지 부족'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객관적인 뇌파 검사에서 전두엽 부위의 델타파와 세타파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측정됐고, 주의력 검사에서도 시각 자극에 반응이 늦거나 누락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는 임상적으로 성인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
단 2주 만에 공복 혈당이 132에서 103으로, 감마-GTP는 정상 범위로 떨어졌습니다. 수치만 보면 믿기 어렵지만 실제로 술을 끊고 운동을 병행한 두 사람에게 일어난 일입니다. 저도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고작 2주가 이 정도 차이를 만드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여러 사례를 들여다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알코올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몸을 망가뜨리고, 동시에 끊었을 때 회복 속도도 예상을 뛰어넘는다는 것을. 알코올 의존이 몸에 하는 일 — 간부터 뇌까지40년 넘게 하루 소주 두 병, 막걸리 세 병을 마셔온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에게 술은 "친구고 식구고 활력소"였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그날 마실 술을 먼저 장만하고, 공복에 첫 잔을 비우며 하루를 시작했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블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