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잠꼬대가 심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어른들을 보면서 "그냥 피곤해서 그러겠지"라고 넘긴 적 있으신가요. 저는 신경과 임상 현장에서 그 판단이 얼마나 뼈아픈 후회로 돌아오는지를 직접 목격했습니다. 렘수면 행동장애는 단순한 잠버릇이 아니라 뇌 신경퇴행의 초기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경계를 어디에서 그어야 하는지, 수면 장애가 치매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제가 겪고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 렘수면 행동장애와 알파시누클레인의 관계자다가 주먹을 휘두르거나 발길질을 한다는 이야기, 잠버릇이 유독 거친 사람이 있다고 치부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저는 진료실에서 수년 전 그런 증상을 호소했던 분이 결국 파킨슨병 진단을 받는 장면을 반복해서 봤습니다. 그때마다 드는 생각은 하나였습니..
옆에서 자던 가족이 갑자기 숨을 멈추는 것 같아 깜짝 놀란 적 있으신가요? 저도 파트너에게 그 말을 들었을 때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그런데 수면 무호흡증은 단순히 코를 고는 문제가 아니라, 방치하면 고혈압과 뇌졸중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기도(上氣道) 질환입니다. 코골이가 심하다면, 그리고 축농증까지 있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될 겁니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 얼마나 위험한가잠을 자는 동안 목젖과 주변 조직이 이완되면서 기도가 좁아지면, 통과하는 공기의 압력이 높아져 입천장과 목젖이 떨립니다. 이것이 코골이입니다. 좁아진 기도가 완전히 막혀 숨을 쉬지 못하는 상태가 반복되면 수면 무호흡증(Sleep Apnea)으로 진단합니다. 여기서 수면 무호흡증이란, 수면 중 한 시간에 5회 이상 호흡이 정..
"술 한 잔 정도는 괜찮지 않나요?"라는 말, 저도 한때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임상 현장에서 알코올 의존증 환자들을 직접 접하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알코올이 분해되는 순간 몸속에 남기는 독성 물질은 생각보다 훨씬 조용하고, 훨씬 깊이 우리를 늙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아세트알데하이드, 술이 몸에 남기는 진짜 흔적술을 마실 때 우리 몸에서는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단순히 '기분이 좋아지는 것' 말고, 세포 수준에서 벌어지는 일 말입니다.알코올이 체내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알코올 탈수소효소(ADH, Alcohol Dehydrogenase)가 작동합니다. 여기서 ADH란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로, 이 효소의 양은 선천적으로 결정됩니다. 그래서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누군가는 얼굴이 새..
60대 이상 인구의 절반 이상이 야간뇨로 인한 수면 장애를 겪고 있다는 대한비뇨의학회 통계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주변에서 그냥 나이 들면 으레 그러려니 넘기던 문제가, 실제로는 절반 넘는 사람들의 밤을 통째로 망가뜨리고 있었던 겁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따뜻한 소금 꿀물 한 잔이 그 악순환을 끊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걸, 제 지인이 직접 겪어보고서야 비로소 저도 진지하게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밤마다 화장실을 찾는 이유 — 야간뇨의 배경제 지인 이야기를 먼저 꺼내겠습니다. 예순 중반의 이분은 밤마다 서너 번씩 잠에서 깨 화장실을 오갔습니다. 낮에도 늘 눈이 빨개져 있었고, 뭘 해도 집중이 안 된다고 했죠. 처음엔 그냥 나이 탓이려니 했는데, 알고 보니 야간뇨(夜間尿), 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