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에서 일하다 보면 어떤 장면이 머릿속에 새겨지는지 모릅니다. 저도 처음엔 뇌졸중이 '갑자기 쓰러지는 병' 정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직접 현장을 수없이 겪고 나니, 이 병의 본질은 쓰러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걸 뼈저리게 알게 됐습니다. 뇌세포는 혈류가 끊기는 순간부터 분당 약 190만 개씩 파괴됩니다. 그 숫자를 처음 접했을 때의 서늘함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응급실 안에서 본 두 가지 시한폭탄뇌졸중(Stroke)이라는 말은 '뇌에 갑자기 생기는 중한 병'이라는 뜻인데, 사실 이 단어 하나 안에 전혀 다른 두 가지 질환이 들어 있습니다. 하나는 뇌출혈, 다른 하나는 뇌경색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판박이처럼 닮았는데, 치료 방향은 정반대라서 현장에서 처음 이 사실을 배웠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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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4. 1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