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 들었을 때 체중 칸 숫자는 멀쩡한데 간 수치와 공복 혈당이 나란히 빨간색으로 표시된 적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마른 편인데 왜 이런 수치가 나오는지, 처음에는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 뒤로 비만의 본질에 대해 파고들었고, 단순한 체중 증가가 아니라 지방이 쌓이는 위치와 질이 핵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소성 지방, 몸속 엉뚱한 곳에 쌓이는 기름의 정체피부 바로 아래 피하 지방에 지방이 쌓이는 건 어느 정도까지는 생존에 유리하고 건강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 저장 용량을 초과한 열량이 계속 들어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지방이 간, 근육, 췌장, 심장 주변처럼 원래 지방을 저장하도록 설계되지 않은 곳에 끼어들기 시작합니다.이것이 바로 이소성 지방(Ectopi..
솔직히 저는 노화가 매일 조금씩 균등하게 진행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 거울을 보다가 '내가 언제 이렇게 됐지?' 싶었던 적이 있으시지 않습니까. 스탠퍼드 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34세, 60세, 78세 무렵 혈액 내 단백질 수치가 급변하며 계단식으로 늙는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그 시기마다 결정적인 호르몬이 하나씩 무너집니다. 인슐린 저항성과 성장 호르몬 — 40·60대 노화의 실체 혹시 40대 중반 이후부터 배가 나오고 근육이 빠지는 속도가 갑자기 빨라졌다고 느끼신 적 있습니까. 저도 그 시기에 비슷한 경험을 했고, 처음에는 그냥 나이살이라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이 변화의 배경에는 인슐린 저항성이라는 구체적인 메커니즘이 있었습니다. 인슐린 저항성(Insulin..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마음이 힘들면 마음만 들여다봐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그게 절반만 맞는 이야기였습니다. 혈당이 떨어진 날 유독 예민했고, 소화가 안 되는 날엔 무슨 이유인지도 모르게 기분이 가라앉았습니다. 몸이 먼저 신호를 보내고 있었는데, 저는 그걸 그냥 스트레스 탓으로만 돌리고 있었던 겁니다. 대사성 우울증, 몸이 먼저 무너지고 있었다한동안 저는 이유 없이 무기력한 날이 잦았습니다. 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피로가 쌓이고, 별로 많이 먹지 않은 것 같은데 바지 허리가 조여왔습니다. 처음엔 그냥 나이 탓이라고 넘겼는데, 나중에 혈액 검사를 받아보고 나서야 중성지방 수치가 꽤 높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때 느낀 건 단순한 놀라움이 아니었습니다. 내 감정의 불안정이 혈액 수치와 연결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