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에서 일하다 보면 어떤 장면이 머릿속에 새겨지는지 모릅니다. 저도 처음엔 뇌졸중이 '갑자기 쓰러지는 병' 정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직접 현장을 수없이 겪고 나니, 이 병의 본질은 쓰러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걸 뼈저리게 알게 됐습니다. 뇌세포는 혈류가 끊기는 순간부터 분당 약 190만 개씩 파괴됩니다. 그 숫자를 처음 접했을 때의 서늘함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응급실 안에서 본 두 가지 시한폭탄뇌졸중(Stroke)이라는 말은 '뇌에 갑자기 생기는 중한 병'이라는 뜻인데, 사실 이 단어 하나 안에 전혀 다른 두 가지 질환이 들어 있습니다. 하나는 뇌출혈, 다른 하나는 뇌경색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판박이처럼 닮았는데, 치료 방향은 정반대라서 현장에서 처음 이 사실을 배웠을 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얼마 전까지 뇌졸중이란 걸 "갑자기 쓰러지는 병"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경과 전문의의 설명을 접하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뇌졸중은 어느 날 갑자기 오는 병이 아니라, 수년에 걸쳐 차곡차곡 쌓인 혈관 손상이 어느 순간 터지듯 드러나는 병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빌드업을 막을 방법이 명백히 존재한다는 사실이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MRA 검사로 뇌동맥류를 미리 잡을 수 있습니다제가 직접 알아보면서 가장 놀란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었습니다. 뇌졸중 중에서도 지주막하 출혈(Subarachnoid Hemorrhage)은 사망률이 40~50%에 달하는 무서운 병입니다. 여기서 지주막하 출혈이란, 뇌를 감싸는 막 사이 공간에서 큰 혈관이 터지면서 발생하는 출혈을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