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갱년기 호르몬 치료가 그냥 "열 오르고 땀 나는 증상" 정도를 잠깐 달래주는 거라고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폐경 직후 호르몬 치료를 시작한 분이 1년 만에 골밀도 수치가 올라오는 걸 직접 보고 나서야 제가 얼마나 좁게 알고 있었는지 깨달았습니다. 갱년기 호르몬 대체요법(HRT)은 단순한 증상 완화가 아니라, 골다공증·심혈관 질환 예방이라는 분명한 의학적 근거를 가진 치료입니다. 골다공증과 심혈관 질환, 호르몬이 없으면 무너진다폐경이 되면 에스트로겐 분비가 급격히 줄어듭니다. 여기서 에스트로겐이란 난소에서 분비되는 여성 호르몬으로, 뼈와 혈관을 동시에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물질입니다. 이게 갑자기 사라지면 몸 곳곳에서 경보가 울리기 시작합니다.뼈부터 보면, 폐경 이후에는 파골세포(..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셨습니까? 저도 한동안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건강검진 결과지를 들고 전문의를 찾아갔더니 돌아온 말이 예상 밖이었습니다. "총콜레스테롤 수치보다 LDL이랑 HDL 비율을 봐야 합니다." 수치 하나만 보고 안심하거나 겁먹는 것이 얼마나 단순한 판단인지, 그날 처음 실감했습니다. 콜레스테롤은 나쁜 물질이 아니라 세포막을 구성하고 성호르몬 합성에 반드시 필요한 생체 물질입니다. 문제는 양과 종류, 그리고 개인의 위험인자에 달려 있습니다. LDL 수치, 숫자 하나로 판단하면 틀립니다일반적으로 LDL 수치가 160을 넘으면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 기준 하나만 머릿속에 넣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기준 자체가 사람마다 다릅니다. ..
솔직히 저도 한동안 새벽 5시 알람을 맞춰두고 러닝화 끈을 조여 매던 사람이었습니다. 건강해지려고 시작한 일인데, 어느 날 응급의학 전문의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그 루틴을 완전히 뜯어고쳤습니다. 새벽 러닝이 심근경색을 부른다는 건 남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새벽운동이 위험한 이유 — 제가 몰랐던 것들저도 처음엔 "이른 아침에 운동해야 하루가 상쾌하다"는 말을 철칙처럼 믿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새벽 러닝 직후 심장이 두근거리고 머리가 띵한 느낌이 꽤 자주 왔고, 그걸 운동 효과라고 착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아찔합니다.의학적으로 보면 이유가 있습니다. 수면 중에는 혈압과 심박수가 자연스럽게 낮아졌다가, 기상 직후 교감신경계(Sympathetic Nervous System)가 활성화되면서 급격히 ..
솔직히 저는 가슴이 답답하면 체한 거라고 단정 짓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응급실 사례를 접하고 나서야 그 판단이 얼마나 위험한 착각인지를 실감했습니다. 심근경색은 '완전히 건강하다'고 믿었던 사람에게도 예고 없이 찾아오고, 단 2시간이라는 골든타임이 삶과 죽음을 가릅니다. 체한 것 같다는 착각, 심근경색 골든타임을 놓치다가슴이 꽉 막힌 것처럼 불편하다는 느낌, 혹시 그냥 소화제 한 알로 넘기신 적 없으신가요? 저도 한때 그랬습니다. 그런데 제가 접한 한 사례는 그 생각을 완전히 바꿔 놓았습니다.친구들과 함께 있다가 갑자기 가슴을 움켜쥐고 쓰러진 환자가 응급실에 실려 왔습니다. 문제는 가슴 통증이 시작된 건 무려 열흘 전이었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체한 것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소화제만 복용하며 버텼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