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약 90%는 완치 없이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저는 꽤 오래 멈칫했습니다. 단순한 관절 통증인 줄 알고 소염진통제만 챙겨 먹다가 뒤늦게 진단을 받는 사례를 임상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보면서, 이 병이 왜 무서운지 그제야 실감했습니다. 특히 장마철이면 통증이 급격히 나빠지는 이유가 있고, 그 메커니즘을 알면 일상 관리 방식도 달라집니다. 조기진단을 놓치는 이유, 그리고 여름철 통증이 심해지는 진짜 이유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입니다. 여기서 자가면역질환이란, 면역 세포가 외부 바이러스나 세균이 아닌 자기 몸의 조직을 적으로 착각해 공격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공격이 주로 일어나는 곳이 활막(synovium)인데, 활막은 관절 안에서 연골에 영양과 ..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손을 쥐어보면 뭔가 빡빡하고 잘 안 말려지는 느낌, 한 번쯤 있지 않으셨나요? 저는 그 느낌을 처음 받았을 때 그냥 잠을 잘못 잔 탓이라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그게 매일 아침 반복되면서 뭔가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손가락 관절염은 생각보다 훨씬 이른 나이에, 그리고 훨씬 조용하게 시작됩니다. 손가락 관절염, 왜 생기는 걸까요손가락은 하루에 수천, 수만 번을 움직입니다. 스마트폰을 쥔 채 엄지손가락으로 화면을 올리고 내리는 것만 해도, 생각보다 어마어마한 반복 동작입니다. 무릎은 체중을 지탱하는 하중 때문에 관절염이 생기지만, 손가락은 다릅니다. 하중이 아니라 움직임의 빈도 자체가 관절을 닳게 만드는 주범입니다.관절염이라는 말에 '염(炎)'이 붙은 건 이유가 있습니다. 손가락을 많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