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검진 결과지를 받아들고 "과일은 괜찮겠지"라며 안심했던 적 있으신가요. 저도 한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대학병원 검진 센터에서 일하던 시절, 과일만 열심히 먹으면서 혈당이 잡힌다고 믿었던 당뇨 환자의 내장지방이 오히려 더 늘어난 사례를 직접 목격했습니다. 혈당, 과당, 콜레스테롤에 관한 일반적인 믿음 중 상당수가 실제 임상 현장과 꽤 다릅니다.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오해인지, 제가 겪고 확인한 것들을 바탕으로 짚어보겠습니다. 혈당 관리: 포도당은 악당이 아니다일반적으로 당뇨라고 하면 "혈당을 올리는 건 다 나쁘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포도당(Glucose)은 뇌가 유일하게 사용하는 주 에너지원으로, 공복 혈당이 50mg/dL 이하로 떨어지면 ..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얼마 전까지 뇌졸중이란 걸 "갑자기 쓰러지는 병"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경과 전문의의 설명을 접하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뇌졸중은 어느 날 갑자기 오는 병이 아니라, 수년에 걸쳐 차곡차곡 쌓인 혈관 손상이 어느 순간 터지듯 드러나는 병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빌드업을 막을 방법이 명백히 존재한다는 사실이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MRA 검사로 뇌동맥류를 미리 잡을 수 있습니다제가 직접 알아보면서 가장 놀란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었습니다. 뇌졸중 중에서도 지주막하 출혈(Subarachnoid Hemorrhage)은 사망률이 40~50%에 달하는 무서운 병입니다. 여기서 지주막하 출혈이란, 뇌를 감싸는 막 사이 공간에서 큰 혈관이 터지면서 발생하는 출혈을 말..
"술 한 잔 정도는 괜찮지 않나요?"라는 말, 저도 한때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임상 현장에서 알코올 의존증 환자들을 직접 접하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알코올이 분해되는 순간 몸속에 남기는 독성 물질은 생각보다 훨씬 조용하고, 훨씬 깊이 우리를 늙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아세트알데하이드, 술이 몸에 남기는 진짜 흔적술을 마실 때 우리 몸에서는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단순히 '기분이 좋아지는 것' 말고, 세포 수준에서 벌어지는 일 말입니다.알코올이 체내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알코올 탈수소효소(ADH, Alcohol Dehydrogenase)가 작동합니다. 여기서 ADH란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로, 이 효소의 양은 선천적으로 결정됩니다. 그래서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누군가는 얼굴이 새..
근감소증 환자는 정상인보다 사망률이 250% 높습니다.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솔직히 믿기지 않았습니다. 고혈압·당뇨·흡연이 사망률을 20~40% 높이는 데 그치는 반면, 근육 손실은 그 6배에 달하는 위험을 만든다는 얘기입니다. 걷기 만보를 성실히 하면서도 정작 생존을 좌우하는 근육이 조용히 빠져나가고 있었다는 것, 제가 직접 확인하고 나서야 비로소 운동 방식 자체를 바꿨습니다. 근육감소, 노화가 아니라 질병이다일반적으로 나이 들면 몸이 약해지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한동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근육 감소는 그냥 노화 현상이 아니라 2016년에 정식 질병 코드를 부여받은 '근감소증(Sarcopenia)'이라는 독립 질환입니다. 여기서..
매일 만보를 걸었는데 뱃살이 그대로라면, 문제는 의지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스포츠 의학 연구들은 수직 방향의 충격 운동이 걷기보다 림프 순환을 훨씬 빠르게 자극한다는 사실을 반복적으로 확인해 왔습니다. 저도 반신반의하며 아침 공복 5분 루틴을 시작했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한 달 넘게 걸어도 꿈쩍 않던 하복부 팽만감이 2주 만에 눈에 띄게 줄었거든요. 수직 운동이 뱃살에 더 강한 이유걷기와 제자리 점프는 같은 '하체 운동'처럼 보이지만 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꽤 다릅니다. 걷기는 수평 이동이 중심이라 근수축이 완만하게 일어납니다. 반면 제자리 점프처럼 수직으로 몸을 튕겨 올리면 중력을 거슬러 올라갔다 내려오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훨씬 강한 근수축이 발생합니다.이 자극이 림프계(Lympha..
저도 처음엔 영양제 코너 앞에서 멍하니 서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뭘 먹어야 할지 몰라 비싼 종합비타민만 집어 들다가 나이가 들수록 몸이 보내는 신호가 달라진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10대부터 60대까지, 신체 변화에 맞춰 딱 하나씩만 고른다면 어떤 영양소가 가장 먼저 들어가야 할까요. 연령대별 핵심 근거와 함께 정리했습니다. 10대~40대: 장내 미생물부터 혈관까지, 몸이 보내는 첫 번째 신호10대에 유산균을 챙겨야 한다고 하면 "아직 어린데 무슨 영양제"라고 웃어넘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솔직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장내 미생물총(gut microbiota)이라는 개념을 접하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장내 미생물총이란 장 안에 공존하는 수백 종의 세균 군집을 말하는데, 이 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