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전 직장의 야근이 잦아지던 시절,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 들었을 때 당화혈색소 수치가 6.1%를 찍고 있었습니다. 당뇨는 아니라는 의사 말에 안심했지만, 제 몸은 이미 가려움증과 만성 피로로 조금씩 신호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염증이라는 단어를 제대로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알면 알수록 "염증을 무조건 없애야 한다"는 통념이 얼마나 위험한 오해인지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선천면역과 염증, 우리 몸을 지키는 소방관의 정체염증을 없애야 건강해진다는 말을 당연하게 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한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면역 시스템을 조금 들여다보면 이 생각이 완전히 뒤집힙니다. 몸속 염증을 100% 제거하면 그 사람은 생존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염증은 우리 몸이 외..
비타민 C가 체내 항산화 물질로 실제 활용되는 비율은 SOD(슈퍼옥사이드 디스뮤테이즈) 같은 항산화 효소와 비교하면 100만 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이 수치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당혹스러웠습니다. 매일 챙겨 먹던 비타민 C가 사실 염증 억제와는 거의 관계가 없다는 걸, 그 많은 돈을 쓰고 나서야 알게 됐으니까요. 비타민 C 항산화 효과, 왜 과장된 걸까책상 위에 비타민 C 한 통 올려두고 '이 정도면 염증 관리는 됐지'라고 안심하셨던 분이라면, 이 내용이 좀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랬거든요.비타민 C가 필수 영양소로 분류된 이유는 항산화 능력 때문이 아닙니다. 콜라겐 합성 과정에서 전자 하나를 주고받는 반응에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콜라겐 합성이란 피부, 혈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