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암 환자 수가 5년 만에 33% 급증해 2024년 기준 3만 6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저는 이 수치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실감이 잘 안 됐습니다. 피부암이라고 하면 피부 빛이 하얀 서양인의 병이라는 인식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알아볼수록, 한국인에게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 암이 찾아온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발바닥에 생긴 먹물 자국을 8년 넘게 문신인 줄 알고 방치했던 사람, 엄지발가락의 멍 자국이 뇌와 간까지 번진 사람. 그 이야기들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발바닥 흑색종, 점인 줄 알았다가 9년이 흘렀습니다일반적으로 흑색종은 햇빛을 많이 받는 부위에 생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관련 자료를 찾아보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동양인, 특히 한국..
보리밥에 채소 반찬, 밥 먹고 30분 걷기까지 열심히 했는데 식후 혈당이 300을 넘었다면 어떤 기분이 드실 것 같습니까? 당뇨병 진단을 받고 3년 동안 나름대로 관리했다고 믿었던 분이 연속혈당측정기를 달고 나서 처음으로 자신의 혈당 흐름을 눈으로 확인했을 때 받은 충격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저도 식사 순서를 바꾼 뒤 식곤증이 눈에 띄게 줄었던 경험이 있는데, 혈당 관리는 '뭘 먹느냐'만큼 '어떻게 먹느냐'가 결정적이라는 사실을 그때 처음 실감했습니다.혈당 변동성, 공복 혈당보다 더 무서운 이유혈당 관리라고 하면 흔히 아침에 재는 공복 혈당 수치만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혈관을 망가뜨리는 주범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혈당 변동성입니다.혈당 변동성이란 하루 동안 혈당이 오르내리는 폭과 ..
잠을 줄이면 더 많은 걸 할 수 있다고 믿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저도 그랬고, 주변 사람 대부분이 그랬습니다. 그런데 수면이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뇌를 물리적으로 세척하는 유일한 시간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그 믿음이 꽤 위험한 착각이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면, 식단, 내장지방. 세 가지가 만성 염증이라는 하나의 뿌리로 연결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지금부터 풀어보겠습니다.글림파틱 시스템 — 잠이 뇌를 청소한다는 게 정말일까?"4시간만 자도 충분하다"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본 적 있으실 겁니다. 저도 한때 그 말을 꽤 진지하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글림파틱 시스템(Glymphatic System)의 존재를 알고 나서 그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글림파틱 시스템이란 뇌의 림프계 청소 기전으..
소변에 거품이 보글보글 끓는 걸 보고도 "원래 이런가?" 하고 넘긴 적 있으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 거품이 단백뇨의 신호일 수 있다는 걸 뒤늦게 알고 꽤 서늘했습니다. 만성 콩팥병은 증상이 없는 채로 수년을 진행하다가, 이미 기능의 절반 이상이 망가진 뒤에야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글에서는 콩팥 기능 수치를 읽는 법부터, 실제로 신장 관리에서 놓치기 쉬운 식이 전략까지 데이터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사구체여과율로 내 콩팥 상태 읽기콩팥 검사 결과지를 처음 받아 든 분들이 가장 먼저 마주치는 낯선 숫자가 바로 사구체여과율(GFR·Glomerular Filtration Rate)입니다. 여기서 사구체여과율이란, 콩팥이 1분 동안 깨끗하게 걸러낼 수 있는 혈액의 양을 수치로 환산한 것입니다. 쉽게 ..
"아침은 굶어야 살이 빠진다"는 말, 저도 한동안 철석같이 믿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보면 점심에 폭식하고, 오후 3시가 되면 손이 간식으로 향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침 결식이 칼로리를 줄이기는커녕 몸의 저장 스위치를 켜버린다는 걸, 저는 주변 지인들의 사례를 통해 먼저 목격했습니다.아침을 굶으면 살이 빠질까 — 혈당 관리의 역설아침을 건너뛰면 하루 칼로리가 줄어드니 당연히 체중이 빠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예전에 그렇게 생각했고,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수면 후 기상 직후는 우리 몸이 가장 긴 공복 상태를 막 통과한 시점입니다. 이때 몸은 혈중 지방산이 높아져 있고, 무엇이든 빠르게 흡수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아침에 몸을 깨우기..
병원에서 혈압을 재면 항상 높게 나오는데, 집에서는 멀쩡합니다. 그렇다면 저는 고혈압 환자일까요, 아닐까요? 제 지인이 딱 그 상황이었습니다. 병원 갈 때마다 의사가 약을 늘리려 할 때마다 혼란스러워했죠. 혈압 측정 하나가 이렇게 복잡한 문제일 줄은 솔직히 저도 몰랐습니다.백의고혈압 — 병원에서만 오르는 혈압의 함정제 지인은 병원 의자에 앉아 혈압계를 팔에 감는 순간부터 이미 긴장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재면 또 올라가겠지"라는 생각이 앞서니, 실제로 올라가더라는 거죠. 이처럼 병원이나 의료진 앞에서만 유독 혈압이 치솟는 현상을 백의고혈압(White Coat Hypertension)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백의고혈압이란 병원 환경에서의 긴장과 스트레스 때문에 혈압이 일시적으로 높아지는 상태를 말하며,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