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굶어야 살이 빠진다"는 말, 저도 한동안 철석같이 믿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보면 점심에 폭식하고, 오후 3시가 되면 손이 간식으로 향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침 결식이 칼로리를 줄이기는커녕 몸의 저장 스위치를 켜버린다는 걸, 저는 주변 지인들의 사례를 통해 먼저 목격했습니다.아침을 굶으면 살이 빠질까 — 혈당 관리의 역설아침을 건너뛰면 하루 칼로리가 줄어드니 당연히 체중이 빠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예전에 그렇게 생각했고,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수면 후 기상 직후는 우리 몸이 가장 긴 공복 상태를 막 통과한 시점입니다. 이때 몸은 혈중 지방산이 높아져 있고, 무엇이든 빠르게 흡수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아침에 몸을 깨우기..
병원에서 혈압을 재면 항상 높게 나오는데, 집에서는 멀쩡합니다. 그렇다면 저는 고혈압 환자일까요, 아닐까요? 제 지인이 딱 그 상황이었습니다. 병원 갈 때마다 의사가 약을 늘리려 할 때마다 혼란스러워했죠. 혈압 측정 하나가 이렇게 복잡한 문제일 줄은 솔직히 저도 몰랐습니다.백의고혈압 — 병원에서만 오르는 혈압의 함정제 지인은 병원 의자에 앉아 혈압계를 팔에 감는 순간부터 이미 긴장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재면 또 올라가겠지"라는 생각이 앞서니, 실제로 올라가더라는 거죠. 이처럼 병원이나 의료진 앞에서만 유독 혈압이 치솟는 현상을 백의고혈압(White Coat Hypertension)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백의고혈압이란 병원 환경에서의 긴장과 스트레스 때문에 혈압이 일시적으로 높아지는 상태를 말하며, 실..
면역 세포가 제 기능을 하려면 NK세포 활성도가 정상 범위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매일 두 시간씩 헬스를 하면서도 감기를 달고 사는 사람을 직접 보고 나서, 저는 "열심히 하면 건강해진다"는 믿음을 처음으로 의심하게 됐습니다.면역 항상성, 균형이 깨지는 순간제 지 얘기를 먼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삼십대 초반의 그는 체지방 10% 이하를 목표로 매일 고강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습니다. 쉬는 날은 없었고, 식단은 닭가슴살과 샐러드가 전부였습니다. 완벽해 보이는 루틴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의 입술 주변에 구순포진이 반복적으로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병원에서 나온 결과는 예상 밖이었습니다. 의사는 "과도한 신체적 스트레스로 면역 세포 활성도가 떨어졌다"라고 했습니다. 제가 직접 그 과정을 옆에..
최근 10년 사이 20~30대 당뇨병 환자가 80% 가까이 늘었습니다. 저도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믿기지 않았습니다. 당뇨는 어르신들 병 아닌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제 주변에서 직접 겪고 나서야 이게 얼마나 가까운 이야기인지 실감했습니다.야식과 야근, 그리고 어느 날 찾아온 신호제 직장 동료 이야기입니다. 매일 야근에 시달리면서 저녁은 늘 마라탕이나 떡볶이 배달로 때웠고, 퇴근 후엔 보복성 수면 미루기로 새벽 두세 시까지 휴대폰을 놓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부터 자다가 다리에 심한 쥐가 나서 깨는 일이 잦아졌고, 이유를 알 수 없는 극심한 피로가 따라붙기 시작했습니다.처음엔 그냥 과로겠거니 넘겼습니다. 저도 옆에서 보면서 "좀 쉬면 나아지겠지" 싶었고요. 그런데 피부 가려움증과 구강건조증..
췌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단 13%에 불과합니다. 다른 주요 암들의 생존율이 꾸준히 올라가는 동안, 췌장암만 유독 제자리걸음인 이유는 하나입니다. 너무 늦게 발견한다는 것. 제 친척분도 소화가 좀 안 된다며 위장약만 반년 넘게 드시다가 결국 췌장암 3기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그 충격은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이 글은 그 일 이후 제가 직접 찾아보고 정리한 내용입니다.침묵의 신호 — 몸이 보내는 다섯 가지 경고췌장은 위장 뒤쪽 깊숙이, 척추 바로 앞에 박혀 있습니다. 앞을 위·소장·대장이 빙 둘러싸고 있어 복부 초음파로도 가스에 가려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게다가 췌장에는 통증을 전달하는 감각 신경이 드뭅니다. 이 말은 종양이 한창 자라는 동안 아무런 통증도 없다는 뜻입니다.그렇다면 ..
60대 이상 인구의 절반 이상이 야간뇨로 인한 수면 장애를 겪고 있다는 대한비뇨의학회 통계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주변에서 그냥 나이 들면 으레 그러려니 넘기던 문제가, 실제로는 절반 넘는 사람들의 밤을 통째로 망가뜨리고 있었던 겁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따뜻한 소금 꿀물 한 잔이 그 악순환을 끊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걸, 제 지인이 직접 겪어보고서야 비로소 저도 진지하게 들여다보게 됐습니다.밤마다 화장실을 찾는 이유 — 야간뇨의 배경제 지인 이야기를 먼저 꺼내겠습니다. 예순 중반의 이분은 밤마다 서너 번씩 잠에서 깨 화장실을 오갔습니다. 낮에도 늘 눈이 빨개져 있었고, 뭘 해도 집중이 안 된다고 했죠. 처음엔 그냥 나이 탓이려니 했는데, 알고 보니 야간뇨(夜間尿), 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