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불 위에 냄비를 올려놓고 다른 일을 하다 까맣게 잊어버린 적, 저도 한 번이 아닙니다. 그때마다 드는 생각은 딱 하나였습니다. '혹시 나도 치매 오는 거 아닐까.' 주변에서 치매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어르신을 직접 지켜본 입장에서는, 그 두려움이 단순한 기우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노년내과 전문의들이 실제로 제시하는 치매 예방 방법을 직접 파고들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왼손 글씨 쓰기보다 훨씬 강력한 무기가 이미 우리 일상에 있었습니다. 노년내과에서 말하는 '건강 나이'의 진짜 의미숫자 나이가 같아도 몸 상태는 천지 차이일 수 있다는 걸 처음 실감한 건, 주변 어르신 두 분을 비교하면 서였습니다. 한 분은 70대 중반이었는데도 체력 검사 수치가 40대 수준이 나왔고, 다른 한 분은 60대 ..
허리 디스크라고 철썩같이 믿고 몇 달을 치료했는데 낫지 않는다면,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할 게 있습니다. 엉덩이 속 깊이 숨어 있는 이상근(梨狀筋)이 범인일 수 있거든요. 저도 처음 이 얘기를 들었을 때 "엉덩이 근육이 다리를 저리게 한다고?" 싶었는데, 직접 겪어보니 허리 디스크와 증상이 정말 판박이처럼 똑같아서 적잖이 놀랐습니다. 자가진단 — 지금 당장 누워서 발끝을 보세요운동을 열심히 했는데 오히려 더 아팠던 적 있으신가요? 저는 그랬습니다. 계단 오르기를 매일 30분씩 하면서 "이러면 낫겠지" 버텼는데, 어느 날부터 왼쪽 엉덩이가 욱신거리고 종아리가 찌릿찌릿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제야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아챘죠.이상근(piriformis muscle)이란 엉덩이 안쪽에 붙어 있는 서양배 모양의 작..
근감소증 환자는 정상인보다 사망률이 250% 높습니다.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솔직히 믿기지 않았습니다. 고혈압·당뇨·흡연이 사망률을 20~40% 높이는 데 그치는 반면, 근육 손실은 그 6배에 달하는 위험을 만든다는 얘기입니다. 걷기 만보를 성실히 하면서도 정작 생존을 좌우하는 근육이 조용히 빠져나가고 있었다는 것, 제가 직접 확인하고 나서야 비로소 운동 방식 자체를 바꿨습니다. 근육감소, 노화가 아니라 질병이다일반적으로 나이 들면 몸이 약해지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한동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근육 감소는 그냥 노화 현상이 아니라 2016년에 정식 질병 코드를 부여받은 '근감소증(Sarcopenia)'이라는 독립 질환입니다. 여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