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 들었을 때 체중 칸 숫자는 멀쩡한데 간 수치와 공복 혈당이 나란히 빨간색으로 표시된 적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마른 편인데 왜 이런 수치가 나오는지, 처음에는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 뒤로 비만의 본질에 대해 파고들었고, 단순한 체중 증가가 아니라 지방이 쌓이는 위치와 질이 핵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소성 지방, 몸속 엉뚱한 곳에 쌓이는 기름의 정체피부 바로 아래 피하 지방에 지방이 쌓이는 건 어느 정도까지는 생존에 유리하고 건강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 저장 용량을 초과한 열량이 계속 들어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지방이 간, 근육, 췌장, 심장 주변처럼 원래 지방을 저장하도록 설계되지 않은 곳에 끼어들기 시작합니다.이것이 바로 이소성 지방(Ectopi..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 들고 고지혈증 판정에 당황한 적이 있습니다. 체중계 숫자는 늘 정상 범위였는데 말이죠. 알고 보니 이름도 생소한 '마른 비만' 진단이었습니다. 체중은 정상이지만 체지방률이 기준치를 넘고 근육량은 바닥을 치는 상태, 오히려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가장 위험하다고 합니다. 체지방률 정상인데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마른 비만의 정체처음 고지혈증 진단을 받았을 때 저는 솔직히 납득이 안 됐습니다. BMI(체질량지수)는 22로 정상이었고, 딱히 뚱뚱하다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었으니까요. 여기서 BMI란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18.5~24.9 사이를 정상 범위로 봅니다. 문제는 이 수치가 체중 전체만 반영할 뿐, 그 안에 근육이 얼마나 있고 지방이 얼마나 숨어 ..
굶을수록 뱃살이 더 찐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저도 처음엔 이 말이 납득이 안 됐습니다. 그런데 교대 근무를 하면서 몇 달째 간헐적 단식을 반복하다 보니, 허리둘레는 줄지 않고 혈당 수치만 올라가는 경험을 했습니다. 단식이 정말 답인지, 아니면 다른 방법이 있는지를 두고 저 스스로도 꽤 오래 고민했습니다. 간헐적 단식, 진짜 효과 있을까요?간헐적 단식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한때 그렇게 믿었습니다. 16시간, 심하면 3일씩 굶고 나서 체중계 숫자가 줄어드는 걸 보면 당연히 기분이 좋아지죠.그런데 제가 직접 써봤는데, 공복이 길어질수록 몸이 먼저 망가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운이 없어서 운동을 제대로 못 하고, 퇴근 후 밀려오는 허기에 결국 야식을 폭식하는 패턴이 반복됐습니..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 들고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습니다"라는 한 줄에 갑자기 고기를 끊어야 하나 고민해 본 적 있으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직접 찾아보고 전문의 강의를 들으면서 제가 알고 있던 상식이 꽤 많이 틀려 있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겉으로 마른 체형인데 배만 볼록 나온 분들, 사우나로 혈관을 단련한다고 믿는 분들, 콜레스테롤 때문에 계란 노른자를 피하는 분들 이 글이 그 오해를 하나씩 짚어드립니다. 복부비만, 마른 체형이라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주변을 보면 "나는 별로 안 뚱뚱한데 왜 배만 이렇게 나오지"라고 하시는 분들이 꼭 계십니다. 저도 그 말을 몇 년째 하고 있었고, 솔직히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단순히 미용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된 뒤로는 생각..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마음이 힘들면 마음만 들여다봐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그게 절반만 맞는 이야기였습니다. 혈당이 떨어진 날 유독 예민했고, 소화가 안 되는 날엔 무슨 이유인지도 모르게 기분이 가라앉았습니다. 몸이 먼저 신호를 보내고 있었는데, 저는 그걸 그냥 스트레스 탓으로만 돌리고 있었던 겁니다. 대사성 우울증, 몸이 먼저 무너지고 있었다한동안 저는 이유 없이 무기력한 날이 잦았습니다. 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피로가 쌓이고, 별로 많이 먹지 않은 것 같은데 바지 허리가 조여왔습니다. 처음엔 그냥 나이 탓이라고 넘겼는데, 나중에 혈액 검사를 받아보고 나서야 중성지방 수치가 꽤 높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때 느낀 건 단순한 놀라움이 아니었습니다. 내 감정의 불안정이 혈액 수치와 연결되어..
잠을 줄이면 더 많은 걸 할 수 있다고 믿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저도 그랬고, 주변 사람 대부분이 그랬습니다. 그런데 수면이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뇌를 물리적으로 세척하는 유일한 시간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그 믿음이 꽤 위험한 착각이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면, 식단, 내장지방. 세 가지가 만성 염증이라는 하나의 뿌리로 연결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지금부터 풀어보겠습니다. 글림패틱 시스템 — 잠이 뇌를 청소한다는 게 정말일까?"4시간만 자도 충분하다"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본 적 있으실 겁니다. 저도 한때 그 말을 꽤 진지하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글림파틱 시스템(Glymphatic System)의 존재를 알고 나서 그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글림파틱 시스템이란 뇌의 림프계 청소 기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