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언니가 한여름도 아닌데 선풍기를 끼고 산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처음엔 그냥 웃어넘겼습니다. 그런데 4년째 안정제 없이 잠을 못 잔다는 말에 등골이 서늘해졌습니다. 갱년기는 남 일이 아니었고, 저도 식단과 운동부터 호르몬 치료까지 진지하게 파고들기 시작했습니다. 저염식이 골밀도를 지킨다는 사실, 그리고 호르몬 치료에 대한 오해와 진실까지, 제가 직접 공부하고 확인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저염식단과 골다공증: 소금이 뼈를 녹인다48세인데 대학교 1학년생보다 골밀도가 높다는 검사 결과를 받은 분의 이야기를 접했을 때, 저는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식단을 들여다보니 이해가 됐습니다. 18년째 소스도 조미료도 거의 쓰지 않는 저염식을 고수하고, 콩·호박·사과처럼 가공이 최소화된 식품을 그대로 ..
혈당이 얼마인지 몰라서 식사할 때마다 찍어보고, 주사 맞고 나서도 '제대로 들어간 건지' 불안했던 적이 저도 있습니다. 연속혈당측정기(CGM)를 처음 달았을 때 그 불안이 조금씩 걷히기 시작했고, 인공췌장 시스템까지 경험하고 나서야 비로소 "당뇨를 관리하고 있다"는 감각이 생겼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과정에서 제가 직접 확인한 것들, 그리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솔직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연속혈당측정기가 바꿔놓은 것들 — 숫자보다 흐름이 중요했습니다기존 방식은 손끝을 찔러 한 순간의 혈당을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스냅사진을 찍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 한 장으로는 오전 내내 혈당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자는 동안 얼마나 올라갔는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연속혈당측정기(CGM, Continuous Gl..
부모님 손이 좀 느려졌다고 느꼈을 때, 저도 처음엔 단순한 노화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그 판단이 틀렸다는 걸 알게 된 건 한참 뒤였습니다. 파킨슨 증후군, 특히 다계통위축증(MSA)은 파킨슨병과 겉모습이 매우 비슷하지만 진행 속도와 예후가 전혀 다른 질환입니다. 증상이 나타난 지 2년도 안 돼 일상이 무너지는 경우를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나서야 이 병이 얼마나 무서운지 실감했습니다. 파킨슨병과 파킨슨 증후군, 뭐가 다른 걸까손이 느려지고, 걸음이 어색해지고, 몸이 굳는 느낌. 이런 증상을 마주하면 대부분 "파킨슨병 아닐까?"라고 먼저 의심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이 증상이 반드시 파킨슨병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파킨슨병은 뇌 속 흑질(黑質) 부위에서 도파민을 만드는 신경..
칫솔질을 하다가 문득 손톱으로 어금니 안쪽을 긁어봤는데, 하얗고 물컹한 무언가가 딸려 나왔습니다. 그게 치태라는 걸 한참 뒤에야 알았고, 그 순간부터 구강 관리를 다시 보게 됐습니다. 치아는 한번 망가지면 되돌리기 어렵고, 관리 방법도 의외로 단순합니다. 치태와 치석, 그리고 스케일링까지 직접 겪어보며 정리해봤습니다. 치태 제거, 칫솔만으로는 부족합니다저도 한동안 칫솔질만 열심히 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치과에서 치면 색소 검사를 받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치면 세균막으로도 불리는 치태(dental plaque)는, 쉽게 말해 타액과 세균이 뒤섞여 치아 표면에 달라붙은 얇은 막입니다. 음식을 먹은 지 수 분 안에 형성되기 시작하는데, 뺨이나 혀의 자정 작용이 어느 정도 걷어내주긴..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무작정 굶었다가 며칠 뒤 폭식으로 무너진 경험, 저도 딱 그 패턴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의지력이 약해서 폭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겪어보니 그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몸이 보내는 생리 신호에 더 가까웠습니다. 굶을수록 더 많이 먹게 되는 이 아이러니한 악순환을 끊으려면, 먹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굶을수록 더 먹게 되는 이유 — 폭식의 악순환밥을 굶고 버티다가 한계가 오면 평소보다 훨씬 더 먹게 됩니다. 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먹다가 저녁에 폭발하는 패턴이 몇 주 동안 반복됐습니다. 처음엔 그냥 의지가 약한 탓이라고 자책했는데, 나중에서야 이게 몸의 호르몬이 원인이라는 걸 알았습니다.식사를 거르면 그렐린(Ghrelin)이라는 호르몬이 ..
밤마다 천장만 바라보다 새벽 두 시를 넘기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수면제 처방을 받기 직전,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시작한 게 치유 요가였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단순히 몸을 푸는 스트레칭이라고만 알고 있었던 요가가, 신경계 수준에서 수면과 소화, 통증까지 건드린다는 걸 직접 경험하고서야 제대로 공부하게 됐습니다. 복식호흡이 부교감신경을 깨우는 이유요가를 처음 배울 때 가장 당혹스러웠던 건, 강사가 "숨만 잘 쉬어도 몸이 달라집니다"라고 했을 때였습니다. 운동도 아니고 그냥 숨이라니,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직접 복식호흡을 몇 주 실천해보고 나서 그 말이 맞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복식호흡이란 가슴이 아닌 배를 부풀리며 숨을 들이쉬는 호흡법입니다. 이때 횡격막(橫隔膜, diap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