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버릇이 심한 배우자를 보며 "저 사람 왜 저래?" 하고 넘겼던 적 있으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게 치매와 파킨슨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신호였다는 사실에 등이 서늘해졌습니다. 오늘은 단순한 잠버릇처럼 보이는 수면 장애가 왜 퇴행성 뇌 질환의 예고편이 되는지, 그리고 잠을 못 잔다고 느끼는데 실제로는 5시간씩 자고 있었다는 반전 이야기까지 짚어보겠습니다. 렘수면 행동 장애, 단순 잠버릇이 아닌 이유잠을 자면서 주먹질을 하거나 발길질을 한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꿈을 생생하게 꾸는 사람이구나" 하고 웃어넘깁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수면 다원 검사(PSG) 결과를 보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수면 다원 검사란 수면 중 뇌파, 안구 운동, 근전도, 호흡 등을 동..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발이 까맣게 썩어가는데도 통증을 전혀 못 느끼고 병원을 찾았다는 사례를 처음 접했을 때, 저는 그게 과장된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임상 현장에서는 "발이 낫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응급실에 오고, 그제야 당뇨병 자체를 처음 진단받는 분들이 매년 꾸준히 나옵니다. 당뇨발은 혈당 수치가 아니라 혈관과 신경이 얼마나 망가졌느냐의 문제였습니다. 전신혈관병으로서의 당뇨발, 왜 통증 없이 썩는가당뇨발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짚어야 할 개념이 당뇨병성 신경병증(Diabetic Neuropathy)입니다. 여기서 당뇨병성 신경병증이란 고혈당이 지속되면서 감각 신경, 운동 신경, 자율신경이 차례로 손상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통증과 온도를 느끼는 신경이 먼저 무너지기 때문..
솔직히 저는 귀가 좀 먹먹하고 어지러울 때 "피곤해서 그러겠지"하고 넘긴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런데 임상 현장에서 보면 그 판단이 얼마나 아찔한 실수인지 절감하게 됩니다. 어지럼증은 단순한 피로 신호가 아니라 귀 안쪽의 평형기관이 망가지고 있다는 경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청력 저하까지 함께 온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어지럼증 원인을 가르는 첫 관문, 병력청취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처음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검사기기를 꺼내는 것이 아닙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기계보다 먼저, 환자가 정확히 어떤 느낌으로 어지러운지를 끝까지 들어야 합니다. 의학에서는 이를 병력청취(病歷聽取)라고 하는데, 쉽게 말해 증상의 역사를 환자 입에서 직접 듣는 과정입니다.어지럼증은 크게 네 가지..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 들고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습니다"라는 한 줄에 갑자기 고기를 끊어야 하나 고민해 본 적 있으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직접 찾아보고 전문의 강의를 들으면서 제가 알고 있던 상식이 꽤 많이 틀려 있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겉으로 마른 체형인데 배만 볼록 나온 분들, 사우나로 혈관을 단련한다고 믿는 분들, 콜레스테롤 때문에 계란 노른자를 피하는 분들 이 글이 그 오해를 하나씩 짚어드립니다. 복부비만, 마른 체형이라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주변을 보면 "나는 별로 안 뚱뚱한데 왜 배만 이렇게 나오지"라고 하시는 분들이 꼭 계십니다. 저도 그 말을 몇 년째 하고 있었고, 솔직히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단순히 미용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된 뒤로는 생각..
치과에서 임플란트 나사를 삼키는 황당한 사고가 대장암을 막아줬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도 솔직히 처음엔 "설마 그게 가능한 일이야?" 싶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생애 첫 대장내시경에서 20개가 넘는 용종이 발견됐다는 사실 앞에서는, 나 자신의 검진 기록을 한참 되짚어보게 됐습니다. 검사 한 번이 삶을 가르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걸, 이 사례들이 너무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다발성 용종, 증상 없이 대장 안에서 자라고 있었다황광복 씨 사례가 제게 유독 오래 남은 건 결말이 다행스러워서가 아니라, 그 과정이 너무도 우연이었기 때문입니다. 치과 임플란트 시술 중 드릴이 목으로 넘어갔고, 그게 식도와 위를 거쳐 대장까지 내려오는 동안 엑스레이로 추적하다가 결국 대장내시경을 받았습니다. 60년 가까이 살면서 단 ..
임플란트는 한번 심으면 평생 쓸 수 있다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임플란트 식립 환자의 약 20~30%가 임플란트 주위염을 경험한다는 사실을 접하고 나서, 그 믿음이 얼마나 위험한 착각이었는지 새삼 실감했습니다. 임플란트는 자연 치아와 구조 자체가 달라서, 제대로 알고 관리하지 않으면 고통스러운 재수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임플란트의 구조적 단점, 알고 계셨습니까임플란트가 자연 치아보다 튼튼하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제가 직접 여러 임상 사례를 살펴보니, 오히려 구조적으로는 자연 치아보다 훨씬 취약한 부분이 있었습니다.자연 치아에는 치주인대(periodontal ligament)라는 조직이 있습니다. 여기서 치주인대란, 치아 뿌리와 잇몸뼈인 치조골 사이를 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