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건강검진에서 갑상선에 혹이 생겼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저도 처음엔 '암이면 큰일 나는 거 아닌가' 싶어서 덜컥 겁이 났습니다. 그런데 막상 알아보니 갑상선암은 다른 암과 결이 꽤 다른 병이었습니다. 국내 여성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 1위인데도, 알고 보면 생존율이 90%를 훌쩍 넘습니다. 이 글은 그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어서 직접 자료를 파고들며 정리한 기록입니다. 갑상선이 하는 일,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갑상선을 '목에 있는 작은 기관'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공부하면서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이 손바닥만 한 기관이 우리 몸 전체의 신진대사를 조율하고 있었으니까요.갑상선은 크게 두 가지 물질을 만들어냅니다. 하나는 갑상선 호르몬, 다른 하나는 칼시토닌입니다. 갑상선 호르몬은 심장..
화장실을 다녀왔는데도 뭔가 개운하지 않은 느낌, 혹시 그냥 넘기고 계신 건 아닌가요? 저도 한동안 그랬습니다. 소변 줄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느끼면서도 '나이 탓이겠지' 하고 미뤘는데, 알고 보니 전립선 건강과 직결된 신호였습니다. 전립선염부터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까지, 남성이라면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정리했습니다. 전립선염, 젊다고 안심하면 안 되는 이유전립선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아시나요? 방광 바로 아래, 직장 앞쪽에 위치한 밤톨 크기의 장기입니다. 정액의 상당량을 만들어내고 정자의 운동성과 영양 공급을 담당하는, 남성 생식에 있어서는 없어서는 안 될 기관이죠. 그런데 이 중요한 기관이 청장년층에게는 전립선염으로, 중년 이후에는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암으로 말썽을 일으킨다..
저도 처음엔 "애들이 좀 통통한 게 귀엽지 않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조카가 초등학교 3학년에 성조숙증 판정을 받고 나서야 소아 비만을 가볍게 볼 일이 아니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80%의 소아 비만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진다는 통계를 그때 처음 제대로 들여다봤고, 저는 그 이후로 어린이 비만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됐습니다. 소아청소년 비만, 왜 이렇게 위험한가일반적으로 살은 크면 빠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가 여러 자료를 파고들면서 이 믿음이 얼마나 위험한 낙관인지 알게 됐습니다. 소아 비만은 성인 비만과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성인 비만은 지방세포의 크기가 커지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반면, 소아기에 비만이 생기면 지방세포의 수 자체가 늘어납니다. 여기서 지방세포 수 증가란, 한 번 만들어진 세포는 성인..
솔직히 저는 밥상이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말을 꽤 오랫동안 흘려들었습니다. 그런데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33년째 청진기 대신 곡괭이를 들고 살아온 혈액 전문의 다케쿠마 박사의 이야기를 접하고 나서, 제가 얼마나 음식을 가볍게 여기고 있었는지 새삼 돌아보게 됐습니다. 제철 채소 하나로 통풍 환자를 농부로 만들고, 갱년기 냉증을 고야와 호박으로 다스리는 이 이야기가 단순한 민간요법으로 보이지 않는 이유를 이 글에서 풀어보겠습니다. 제철 채소가 약이 되는 순간처음 다케쿠마 박사의 처방전을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갱년기 수족냉증으로 전철을 두 시간 반 타고 찾아온 환자에게 그가 내민 건 알약이 아니라 부추, 고야, 호박이었으니까요.그런데 생각해보면 이게 터무니없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부추에 함..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셨습니까? 저도 한동안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건강검진 결과지를 들고 전문의를 찾아갔더니 돌아온 말이 예상 밖이었습니다. "총콜레스테롤 수치보다 LDL이랑 HDL 비율을 봐야 합니다." 수치 하나만 보고 안심하거나 겁먹는 것이 얼마나 단순한 판단인지, 그날 처음 실감했습니다. 콜레스테롤은 나쁜 물질이 아니라 세포막을 구성하고 성호르몬 합성에 반드시 필요한 생체 물질입니다. 문제는 양과 종류, 그리고 개인의 위험인자에 달려 있습니다. LDL 수치, 숫자 하나로 판단하면 틀립니다일반적으로 LDL 수치가 160을 넘으면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 기준 하나만 머릿속에 넣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기준 자체가 사람마다 다릅니다. ..
부모님이 손을 떨거나 걸음이 느려지는 걸 보면서 '그냥 나이 드는 거겠지'라고 넘겼다가, 나중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꽤 들었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 병이 그냥 손 떨리는 병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직접 관련 자료를 파고들어 보니 전혀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약을 어떻게 먹느냐, 운동을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진행 속도가 크게 달라지는 병이라는 사실이 꽤 인상 깊었고, 그 내용을 여기 정리해 두려 합니다. 도파민 치료: 약을 '제대로' 먹는 것이 치료의 절반입니다파킨슨병은 뇌의 흑질(黑質)이라는 부위에서 도파민을 만들어내는 신경세포가 서서히 줄어들면서 생기는 퇴행성 뇌질환입니다. 여기서 흑질이란 뇌 기저부에 위치한 구조물로, 운동 조절에 핵심적인 도파민을 분비하는 곳입니다. 이 세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