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아침마다 잔기침이 끊이질 않는다면, 혹시 "나이 들면 다 이런 거 아닌가" 하고 넘기고 계시진 않습니까? 저도 한동안 그랬습니다. 그런데 담배 한 번 입에 댄 적 없는 분이 3년째 기침에 시달리다 폐섬유증 진단을 받거나, 42년 흡연자가 만성폐쇄성폐질환 전 단계 판정을 받는 사례를 접하고 나서야 폐는 절대 방치해서는 안 되는 장기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폐는 한번 굳거나 좁아지면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기침 3년, 폐가 보내는 신호를 알아채지 못한 이유기침이 3년씩 이어지는데도 "감기 기운인가 보다" 하며 넘기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실제로 비흡연자인 60대 여성이 수영장에서 1, 2등을 다투던 분이었는데, 기침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운동하다 호흡이 더 힘들어지는 상황을 반복했다고 합니다. ..
65세 이상 노인의 20~30%가 만성 변비를 앓고 있습니다.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저도 꽤 놀랐는데, 요양병원 현장에서 직접 환자분들을 보다 보면 오히려 그 수치가 보수적으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단순히 "며칠 못 쌌다"는 불편함이 아니라, 장기가 늘어나고 혈관이 막히고 심하면 수술까지 이어지는 질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사실, 많은 분들이 아직 모르고 계십니다. 왜 노인에게 변비가 더 위험한가 — 합병증의 배경변비를 오래 참으면 어떻게 되느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배변 횟수가 좀 줄었을 뿐 아닌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게 가장 위험한 착각이라고 봅니다.노화가 진행되면 장 근육이 위축되고 장운동을 조절하는 신경 세포가 줄어듭니다. 여기에 고혈압약, 진통제, 파킨슨 치료제처럼..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8시간을 못 자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어왔습니다. 그런데 수면 의학 관련 자료들을 파고들면서 그게 완전히 잘못된 기준이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나이마다 필요한 수면 시간이 다르고, 그 기준을 모른 채 불면증이라 단정 짓는 것 자체가 수면 불안을 키우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 검은콩 한 가지가 이 문제에 어떻게 연결되는지까지 데이터와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연령별 수면시간, 8시간 기준은 20대에만 해당됩니다제가 직접 자료를 찾아보기 전까지, 50대 부모님이 새벽 4시에 일어나셔도 괜찮다고 말씀드릴 근거가 없었습니다. 그냥 "나이 드시면 원래 그런 거 아닌가요"라는 막연한 위로만 했는데, 실제로 수면 과학에는 명확한 근거가 있었습니다.수면 의학에서는 연령이 올라갈수..
5년 전 대장내시경에서 "깨끗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불과 몇 년 만에 대장암 진단을 받은 사례, 단순히 운이 나빴던 걸까요? 실제로 이런 일이 생기는 데는 SSL, 즉 무경성 톱니 모양 병변이라는 특수한 용종이 깊이 관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이 내용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평범한 선종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암이 된다는 사실, 그리고 숙련된 전문의조차 쉽게 놓칠 수 있다는 현실이 꽤 충격적이었거든요. SSL이 발견하기 어려운 이유대장내시경을 받고 나서 "이상 없음"이라는 결과를 받으면 대부분 안심하게 됩니다. 그런데 정말로 아무것도 없었던 걸까요? 저도 이 부분을 파고들다가 SSL이라는 존재를 알게 됐고, 그 이후로 대장내시경 결과를 전과 같이 단순하게 받아들이지 않게 되었습..
고관절 골절 환자가 수술 없이 1년을 버티면 사망률이 60~70%에 달합니다.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솔직히 실감이 잘 안 됐습니다. 뼈가 부러진 건데, 왜 목숨이 위험해지는 걸까. 그 물음의 답을 하나씩 짚어봤습니다. 낙상 그 순간, 혈전이 움직이기 시작한다마당 텃밭에 물을 주려다 의자에서 툭 떨어진 80대 할머니, 방에 들어가려다 보행기를 놓쳐 엉덩이를 찧은 80대 할아버지. 두 사람 모두 "살짝 넘어진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심하게 부러졌냐"고 했습니다. 노인의 몸에서는 자기 체중의 네 배가 넘는 충격이 고관절로 집중되기 때문에 작은 낙상도 절대 가볍지 않습니다.제가 관련 사례들을 들여다보면서 가장 놀랐던 건 골절 자체보다 그 직후 몸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였습니다. 골절이 생기면 출혈을 막으려는 ..
전체 암 발생의 0.3%에 불과한 희귀암이지만, 일단 발병하면 안면 마비까지 유발하는 암이 있습니다. 바로 침샘암입니다. 제가 이 주제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아프지도 않고, 귀 밑에 작은 멍울 하나가 전부였는데 4기 암이라는 진단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이 그랬습니다. 이 글은 침샘암의 조기 발견 방법부터, 수술 중 안면신경을 어떻게 다루는지, 그리고 수술 후 재건술로 삶의 질을 어떻게 회복하는지까지 데이터와 실제 임상 사례를 바탕으로 풀어봤습니다. 조기발견: 통증 없는 멍울이 신호다침샘암이 특히 까다로운 이유는 초기에 아무 증상이 없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고등학교 때부터 귀 뒤에 멍울이 잡혔지만 통증이 전혀 없어 방치했던 환자가 수십 년 후 4기 판정을 받은 사례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