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 환자 수가 최근 4년 사이 45% 급증해 2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 수치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꽤 놀랐습니다. 뇌혈관 벽이 풍선처럼 부풀어 터지는 질환이, 이렇게 빠른 속도로 우리 주변을 파고들고 있다는 사실이 쉽게 와 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파열될 경우 사망률이 30~50%에 달하는 만큼, 어떻게 예방하고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정리해 봤습니다. 뇌동맥류 위험인자, 생활습관만 고쳐서는 부족합니다뇌동맥류(cerebral aneurysm)란 뇌혈관 벽의 일부가 약해지면서 혈관 내피세포가 손상되고, 그 부위가 혈압에 밀려 바깥쪽으로 부풀어 오르는 질환입니다. 여기서 혈관 내피세포란 혈관의 가장 안쪽 층을 감싸고 있는 세포로, 혈류와 직접 맞닿아 혈관 구조를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홍삼을 그냥 '어른들이 챙겨 드시는 것'쯤으로 여겼습니다. 냉장고에 항상 있었지만 정작 왜 좋은지는 몰랐습니다. 그런데 발효홍삼으로 바꾸고 나서야 피로 회복 속도가 다르다는 걸 체감했고, 그제야 성분을 제대로 파고들기 시작했습니다. 홍삼의 핵심인 진세노사이드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왜 누구는 효과를 보고 누구는 못 느끼는지, 데이터로 따져봤습니다. 삼계탕은 보양식이 맞긴 한데, 조건이 있습니다복날이 되면 어김없이 삼계탕 줄이 생깁니다. 저도 매년 먹었고, 먹고 나면 왠지 기력이 차오르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삼계탕 한 그릇의 열량이 약 1,000kcal에 달한다는 수치를 확인하고 잠깐 멈추게 됐습니다.문제는 칼로리의 양이 아니라 소화에 드는 에너지입니다. 단백질과 지..
계단을 오를 때마다 난간을 붙잡고, 밤에는 무릎이 콕콕 쑤셔서 잠을 깨는 분들이 많습니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2021년 한 해에만 400만 명 가까운 환자가 병원을 찾은 국민 질환입니다. 제가 관련 사례들을 들여다보면서 가장 놀랐던 건 통증의 원인이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무릎인 줄 알았는데 허리였고, 수술이 답인 줄 알았는데 운동으로 해결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무릎이 아픈 게 정말 무릎 때문일까요? — 감별진단의 중요성무릎이 아프면 당연히 무릎 문제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단순하게 봤습니다. 그런데 실제 임상에서는 허리 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으로 인한 신경 통증이 다리 아래로 내려오면서 무릎 통증으로 오인되는 사례가 꽤 많습니다.여기서 감별진단이란, 비슷한 증상을 ..
지난여름, 지인이 갑자기 "머리를 망치로 맞은 것 같다"고 쓰러졌습니다. 단순 두통이라며 진통제만 먹다가 결국 응급실로 실려 간 사례였습니다. 뇌동맥류 파열이었습니다. 제가 이 주제를 깊이 파고든 건 그때부터입니다. 여름철에 이런 사례가 왜 늘고 있는지, 어떤 신호를 놓치면 안 되는지 데이터와 실제 임상 정보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여름철 위험 — 겨울 질환이라는 통념이 무너지고 있습니다뇌동맥류(cerebral aneurysm)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겨울철, 추운 날씨, 혈압 급등을 떠올립니다.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신경외과 임상 현장에서는 여름철 파열 환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예전과는 분명히 다른 패턴입니다.그 배경에는 두 가지 요인이 맞물려 있습..
솔직히 저는 꽤 오랫동안 "열심히 닦으면 된다"는 말을 믿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스케일링을 받으러 갔더니 치과 위생사 선생님이 "여기 치석이 꽤 쌓였네요"라는 말을 듣고 나서야 뭔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는 걸 인정했습니다. 닦는 시간도, 횟수도 나름 지키고 있었는데 왜 치석이 생기는 건지 — 그 의문을 파고들다 보니 결국 문제는 '어디를 닦느냐'였습니다. 치석이 생기는 진짜 이유 — 침샘 위치를 모르면 평생 헛닦는다치석(dental calculus)은 단순히 양치를 덜 해서 생기는 게 아닙니다. 여기서 치석이란 치태(플라크), 즉 세균막이 석회화되어 단단하게 굳은 침착물을 말합니다. 문제는 이 치석이 입 안 어디서나 고르게 생기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치석이 특히 잘 생기는 부위는 두 곳입니다. 아래 앞니..
주사 한 방이면 나을 줄 알았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실제로 주사를 여섯 번씩 맞고도 어깨가 그대로인 분들을 보면서, 이건 단순히 통증을 끄는 문제가 아니라는 걸 뒤늦게 실감했습니다. 오십견, 즉 유착성 관절낭염(동결견)은 치료 순서를 잘못 잡으면 1년이 넘도록 어깨가 굳은 채로 지낼 수도 있는 병입니다. 동결견이란 무엇인가 — 굳는 메커니즘부터 짚어야 합니다오십견의 정확한 병명은 유착성 관절낭염(Adhesive Capsulitis)입니다. 여기서 관절낭이란 어깨 관절 전체를 감싸고 있는 얇은 주머니 같은 조직을 말하는데, 이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면서 점점 두꺼워지고 쪼그라들어 어깨 움직임 자체를 가로막는 것이 이 병의 핵심입니다.어깨 관절은 골프공이 티 위에 얹혀 있는 구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