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증상이 없으면 암이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솔직히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대장암 환자 열 명 중 여덟 명은 아무 증상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저 역시 패스트푸드와 고기 위주의 식단을 몇 년간 유지하다가 처음으로 대장내시경을 받았을 때 용종이 발견됐습니다. 아무렇지 않았던 몸이 사실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던 겁니다. 용종 제거, 왜 이렇게 중요한가대장암의 출발점은 대부분 용종(폴립)입니다. 여기서 용종이란 대장 점막 안쪽으로 돌출된 혹을 통칭하는 말로, 그 자체가 암은 아닙니다. 문제는 이 용종의 종류가 다양하고, 그 중 선종(腺腫)이라 불리는 유형이 시간이 지나면 암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선종이란 쉽게 말해 암의 전 단계에 해당하는 세포 변형이 일어난 용종으로, 대장에서 발견되는 전..
솔직히 저는 대장 내시경이 '불편하긴 해도 별일 없으면 안 받아도 되는 검사'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증상도 없이 지내다가 뒤늦게 용종 여러 개를 발견해 절제한 사례를 직접 목격하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대장암은 어느 정도 진행되기 전까지는 아무 신호도 보내지 않습니다. 그게 이 암을 특히 무서운 이유입니다. 대장암 전조증상, 치질로 착각하면 생기는 일일반적으로 혈변이 보이면 치질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실제 의료 데이터를 보고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전국 24개 병원 항문 출혈 환자를 조사한 결과, 90%는 치질 같은 항문 질환이 원인이었지만 4%는 대장암이나 진행성 선종으로 진단됐습니다. 100명 중 4명이 암이라는 건, 결코 ..
얼마전 아버지께서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 들고 "용종 발견, 추적 관찰 요망"이라는 문구 앞에서 멈춘 적이 있습니다. 별것 아니겠지 싶으면서도 찜찜한 그 감각, 저도 정확히 겪었습니다. 용종이라고 다 같은 게 아니라는 걸, 그 결과지 한 장이 저를 공부하게 만들었습니다. 선종성 용종이란 무엇인가 — 이름이 다르면 위험도도 다릅니다대장 내시경을 하다 보면 혹처럼 튀어나온 모양의 병변들이 발견되는데, 이를 통틀어 용종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제가 처음에 놓쳤던 부분은, 용종이 조직학적으로 세 종류로 나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선종성 용종, 증식성 용종, 염증성 용종이 그것입니다.이 중에서 실제로 암으로 이어지는 건 선종성 용종입니다. 선종성 용종이란, 대장 점막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만들어진 병변으로..
치과에서 임플란트 나사를 삼키는 황당한 사고가 대장암을 막아줬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도 솔직히 처음엔 "설마 그게 가능한 일이야?" 싶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생애 첫 대장내시경에서 20개가 넘는 용종이 발견됐다는 사실 앞에서는, 나 자신의 검진 기록을 한참 되짚어보게 됐습니다. 검사 한 번이 삶을 가르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걸, 이 사례들이 너무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다발성 용종, 증상 없이 대장 안에서 자라고 있었다황광복 씨 사례가 제게 유독 오래 남은 건 결말이 다행스러워서가 아니라, 그 과정이 너무도 우연이었기 때문입니다. 치과 임플란트 시술 중 드릴이 목으로 넘어갔고, 그게 식도와 위를 거쳐 대장까지 내려오는 동안 엑스레이로 추적하다가 결국 대장내시경을 받았습니다. 60년 가까이 살면서 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