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 잔 정도는 괜찮지 않나요?"라는 말, 저도 한때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임상 현장에서 알코올 의존증 환자들을 직접 접하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알코올이 분해되는 순간 몸속에 남기는 독성 물질은 생각보다 훨씬 조용하고, 훨씬 깊이 우리를 늙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아세트알데하이드, 술이 몸에 남기는 진짜 흔적술을 마실 때 우리 몸에서는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단순히 '기분이 좋아지는 것' 말고, 세포 수준에서 벌어지는 일 말입니다.알코올이 체내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알코올 탈수소효소(ADH, Alcohol Dehydrogenase)가 작동합니다. 여기서 ADH란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로, 이 효소의 양은 선천적으로 결정됩니다. 그래서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누군가는 얼굴이 새..
근감소증 환자는 정상인보다 사망률이 250% 높습니다.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솔직히 믿기지 않았습니다. 고혈압·당뇨·흡연이 사망률을 20~40% 높이는 데 그치는 반면, 근육 손실은 그 6배에 달하는 위험을 만든다는 얘기입니다. 걷기 만보를 성실히 하면서도 정작 생존을 좌우하는 근육이 조용히 빠져나가고 있었다는 것, 제가 직접 확인하고 나서야 비로소 운동 방식 자체를 바꿨습니다. 근육감소, 노화가 아니라 질병이다일반적으로 나이 들면 몸이 약해지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한동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근육 감소는 그냥 노화 현상이 아니라 2016년에 정식 질병 코드를 부여받은 '근감소증(Sarcopenia)'이라는 독립 질환입니다. 여기서..
매일 만보를 걸었는데 뱃살이 그대로라면, 문제는 의지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스포츠 의학 연구들은 수직 방향의 충격 운동이 걷기보다 림프 순환을 훨씬 빠르게 자극한다는 사실을 반복적으로 확인해 왔습니다. 저도 반신반의하며 아침 공복 5분 루틴을 시작했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한 달 넘게 걸어도 꿈쩍 않던 하복부 팽만감이 2주 만에 눈에 띄게 줄었거든요. 수직 운동이 뱃살에 더 강한 이유걷기와 제자리 점프는 같은 '하체 운동'처럼 보이지만 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꽤 다릅니다. 걷기는 수평 이동이 중심이라 근수축이 완만하게 일어납니다. 반면 제자리 점프처럼 수직으로 몸을 튕겨 올리면 중력을 거슬러 올라갔다 내려오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훨씬 강한 근수축이 발생합니다.이 자극이 림프계(Lympha..
저도 처음엔 영양제 코너 앞에서 멍하니 서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뭘 먹어야 할지 몰라 비싼 종합비타민만 집어 들다가 나이가 들수록 몸이 보내는 신호가 달라진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10대부터 60대까지, 신체 변화에 맞춰 딱 하나씩만 고른다면 어떤 영양소가 가장 먼저 들어가야 할까요. 연령대별 핵심 근거와 함께 정리했습니다. 10대~40대: 장내 미생물부터 혈관까지, 몸이 보내는 첫 번째 신호10대에 유산균을 챙겨야 한다고 하면 "아직 어린데 무슨 영양제"라고 웃어넘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솔직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장내 미생물총(gut microbiota)이라는 개념을 접하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장내 미생물총이란 장 안에 공존하는 수백 종의 세균 군집을 말하는데, 이 균..
40년 사이 환자 수가 25배 폭증했습니다. 이 숫자를 처음 접했을 때 저도 잠깐 멍해졌습니다. 지금 한국 남성에게 전립선암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런데 병원 임상 현장에서 수많은 환자를 직접 보다 보면, 걸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는 단순한 운 이상의 결정적 차이가 있습니다. 그 차이가 식단이고, 검사 습관입니다. 식단관리 — "고기 끊으면 된다"는 말이 왜 반쪽짜리인가일반적으로 "고기를 많이 먹으면 전립선암에 걸린다"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좀 더 정확하게 짚어야 합니다. 문제는 고기 자체가 아니라 붉은 고기와 가공육에 집중된 포화지방산(Saturated Fatty Acid)입니다. 여기서 포화지방산이란, 상온에서 고체 형태로 굳는 동물성 지방 성분으로 체내에서 ..
80세가 넘어서도 자전거를 타고 병원에 오는 어르신이 있는가 하면, 같은 나이에 휠체어 없이는 이동이 어려운 분들도 있습니다. 30년 넘게 노인 진료를 해온 의사가 이 차이의 근원을 추적해 보니, 결론은 특별한 약도 고가의 건강기능식품도 아니었습니다. 매일의 밥상이었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 단순한 답이 믿기지 않았지만, 임상 얘기를 듣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아침 단백질 — 달걀 하나가 만드는 차이건강한 80대 어르신들의 아침 식사를 물어보면 거의 예외 없이 비슷한 대답이 돌아옵니다. 밥, 된장국, 반찬 한 가지, 그리고 달걀 하나. 반찬이 고등어구이든 청국장이든 달라지는 법이 없지만, 달걀만큼은 매일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 공통점이었습니다.일반적으로 달걀은 콜레스테롤 때문에 많이 먹으면 안 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