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대장 내시경이 '불편하긴 해도 별일 없으면 안 받아도 되는 검사'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증상도 없이 지내다가 뒤늦게 용종 여러 개를 발견해 절제한 사례를 직접 목격하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대장암은 어느 정도 진행되기 전까지는 아무 신호도 보내지 않습니다. 그게 이 암을 특히 무서운 이유입니다. 대장암 전조증상, 치질로 착각하면 생기는 일일반적으로 혈변이 보이면 치질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실제 의료 데이터를 보고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전국 24개 병원 항문 출혈 환자를 조사한 결과, 90%는 치질 같은 항문 질환이 원인이었지만 4%는 대장암이나 진행성 선종으로 진단됐습니다. 100명 중 4명이 암이라는 건, 결코 ..
손 질환 환자가 연간 27만 명을 넘어선다는 사실, 저는 이 숫자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실감이 잘 안 됐습니다. 그런데 막상 아침마다 손가락이 뻑뻑하게 굳는 증상을 겪고, 온수에 손을 담가 스트레칭을 반복하면서 비로소 '손이 이렇게 예민한 부위구나' 하고 느끼게 됐습니다. 목 디스크인 줄 알았는데 손목터널증후군이었다거나, 단순 타박인 줄 알았던 손목 골절이 골다공증의 첫 신호였다는 사례들은 생각보다 훨씬 가까운 이야기입니다. 손목터널증후군과 방아쇠수지, 증상이 비슷해서 더 무섭다일반적으로 손이 저리면 목 디스크를 먼저 의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제 경험상도 그랬습니다. 처음 손끝이 찌릿찌릿하기 시작했을 때, 주변에서 "목 쪽 신경이 눌린 거 아니냐"는 말을 몇 번이나 들었습니다. 실제로 목 MRI까..
두피 지루 피부염은 단순한 비듬이나 건조함이 아닙니다. 피지 과다 분비와 말라세지아 효모균, 면역 이상이 동시에 맞물려 터지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저도 한동안 두피가 간지러울 때 그냥 샴푸를 바꾸거나 긁어서 버텼는데, 그게 오히려 염증을 키우는 최악의 선택이었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두피도 피부인데, 왜 이렇게 방치하게 될까요두피 지루 피부염이 이렇게 오래 방치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눈으로 직접 볼 수가 없으니까요. 얼굴에 홍반이 생기면 바로 거울을 보고 병원을 찾겠지만, 두피는 머리카락에 가려져 있어서 본인은 가려움과 열감만 느끼고 뒤늦게 심해진 뒤에야 상태를 확인하게 됩니다.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초기에 느끼는 가벼운 가려움은 그냥 건조함이나 스트레스 탓으로 넘기기 쉽습니다. 실제로 ..
가스불 위에 냄비를 올려놓고 다른 일을 하다 까맣게 잊어버린 적, 저도 한 번이 아닙니다. 그때마다 드는 생각은 딱 하나였습니다. '혹시 나도 치매 오는 거 아닐까.' 주변에서 치매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어르신을 직접 지켜본 입장에서는, 그 두려움이 단순한 기우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노년내과 전문의들이 실제로 제시하는 치매 예방 방법을 직접 파고들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왼손 글씨 쓰기보다 훨씬 강력한 무기가 이미 우리 일상에 있었습니다. 노년내과에서 말하는 '건강 나이'의 진짜 의미숫자 나이가 같아도 몸 상태는 천지 차이일 수 있다는 걸 처음 실감한 건, 주변 어르신 두 분을 비교하면 서였습니다. 한 분은 70대 중반이었는데도 체력 검사 수치가 40대 수준이 나왔고, 다른 한 분은 60대 ..
무더운 여름날 장시간 야외에서 일하다가 갑자기 어지럼증이 밀려온 경험, 혹시 있으신가요? 저는 공사 현장에서 6~7시간씩 땡볕을 맞으며 일하는 지인이 어느 날 뇌졸중으로 응급실에 실려갔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야 여름이 얼마나 위험한 계절인지 실감했습니다. 뇌졸중은 겨울 질환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탈수와 혈압 변동이 맞물리는 여름철에도 뇌혈관 사고는 조용히, 그리고 갑작스럽게 찾아옵니다. 동맥경화와 탈수, 여름철 뇌졸중을 만드는 조합뇌졸중은 이름 그대로 '졸지에 뇌 기능이 중단되는 질환'입니다.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터지는 뇌출혈로 크게 나뉘는데, 한국인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유형은 동맥경화성 뇌경색입니다. 동맥경화(arteriosclerosis)란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과 노폐물이 쌓이면서 혈관이..
솔직히 저는 가슴이 답답하면 체한 거라고 단정 짓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응급실 사례를 접하고 나서야 그 판단이 얼마나 위험한 착각인지를 실감했습니다. 심근경색은 '완전히 건강하다'고 믿었던 사람에게도 예고 없이 찾아오고, 단 2시간이라는 골든타임이 삶과 죽음을 가릅니다. 체한 것 같다는 착각, 심근경색 골든타임을 놓치다가슴이 꽉 막힌 것처럼 불편하다는 느낌, 혹시 그냥 소화제 한 알로 넘기신 적 없으신가요? 저도 한때 그랬습니다. 그런데 제가 접한 한 사례는 그 생각을 완전히 바꿔 놓았습니다.친구들과 함께 있다가 갑자기 가슴을 움켜쥐고 쓰러진 환자가 응급실에 실려 왔습니다. 문제는 가슴 통증이 시작된 건 무려 열흘 전이었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체한 것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소화제만 복용하며 버텼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