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약 90%는 완치 없이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저는 꽤 오래 멈칫했습니다. 단순한 관절 통증인 줄 알고 소염진통제만 챙겨 먹다가 뒤늦게 진단을 받는 사례를 임상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보면서, 이 병이 왜 무서운지 그제야 실감했습니다. 특히 장마철이면 통증이 급격히 나빠지는 이유가 있고, 그 메커니즘을 알면 일상 관리 방식도 달라집니다. 조기진단을 놓치는 이유, 그리고 여름철 통증이 심해지는 진짜 이유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입니다. 여기서 자가면역질환이란, 면역 세포가 외부 바이러스나 세균이 아닌 자기 몸의 조직을 적으로 착각해 공격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공격이 주로 일어나는 곳이 활막(synovium)인데, 활막은 관절 안에서 연골에 영양과 ..
솔직히 이건 저도 예상 밖이었습니다. 건강 검진 결과지를 받아 든 지인이 "나 완전히 멀쩡한 줄 알았는데"라고 했을 때, 처음엔 그냥 운이 나빴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건 운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암 환자의 90% 이상이 아무런 증상 없이 검진에서 발견된다는 사실, 저도 뒤늦게야 제대로 이해했습니다. 증상이 없으면 괜찮다는 믿음이 얼마나 위험한 착각인지, 지금부터 제가 직접 공부하고 정리한 내용을 풀어보겠습니다. 암 초기 발견이 어려운 진짜 이유혹시 이런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지요. "폐암이면 피를 토하고, 직장암이면 혈변이 나오겠지." 저도 한때 그렇게 막연히 믿었습니다. 그런데 그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알게 된 뒤로는, 매년 검진을 꼭 챙기는 사람이 됐습니다.신체 내부 장기에는 ..
입안에 생긴 하얀 반점, 혹시 그냥 피로해서 생긴 거라고 넘기셨습니까?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비인후과 진료 현장을 꼼꼼히 들여다보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2주가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입안 병변은 단순 구내염이 아닐 가능성이 있고, 방치하면 구강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백반증과 전암병변, 어디서 암이 시작되는가구내염인 줄 알았는데 암 직전 단계였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제가 관련 자료를 살펴보면서 가장 충격을 받은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었습니다. 혀에 하얀 반점이 한 달 넘게 남아 있어 이비인후과를 찾은 환자가, 결국 조직 검사와 절제 수술까지 받게 된 사례는 생각보다 드문 일이 아닙니다.이 흰 반점이 바로 백반증입니다. 백반증이란 구강 점막에 생기는 하얀..
가슴이 두근거리는 느낌, 한 번쯤은 대수롭지 않게 넘긴 적 있지 않으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운동하고 나서 심장이 좀 빠르게 뛰는 것 같다 싶으면 "피곤해서 그러겠지" 하고 넘겼는데, 알고 보니 그 증상이 심방세동의 전형적인 신호일 수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방치하면 뇌졸중 위험이 일반인의 3~5배까지 높아지는 병이라는 사실, 저는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심방세동이 무서운 이유, 증상이 없어도 진행된다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 AF)은 심장의 전기 신호 체계가 흐트러지면서 심방이 불규칙하게 떨리는 상태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심장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하고 잔떨림을 반복하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혈액이 심방 안에 고여 굳는 혈전이 만들어지기 쉬워집니다.제가 직접 관련 사례들을 살..
저도 잠꼬대가 심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어른들을 보면서 "그냥 피곤해서 그러겠지"라고 넘긴 적 있으신가요. 저는 신경과 임상 현장에서 그 판단이 얼마나 뼈아픈 후회로 돌아오는지를 직접 목격했습니다. 렘수면 행동장애는 단순한 잠버릇이 아니라 뇌 신경퇴행의 초기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경계를 어디에서 그어야 하는지, 수면 장애가 치매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제가 겪고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 렘수면 행동장애와 알파시누클레인의 관계자다가 주먹을 휘두르거나 발길질을 한다는 이야기, 잠버릇이 유독 거친 사람이 있다고 치부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저는 진료실에서 수년 전 그런 증상을 호소했던 분이 결국 파킨슨병 진단을 받는 장면을 반복해서 봤습니다. 그때마다 드는 생각은 하나였습니..
얼마전 아버지께서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 들고 "용종 발견, 추적 관찰 요망"이라는 문구 앞에서 멈춘 적이 있습니다. 별것 아니겠지 싶으면서도 찜찜한 그 감각, 저도 정확히 겪었습니다. 용종이라고 다 같은 게 아니라는 걸, 그 결과지 한 장이 저를 공부하게 만들었습니다. 선종성 용종이란 무엇인가 — 이름이 다르면 위험도도 다릅니다대장 내시경을 하다 보면 혹처럼 튀어나온 모양의 병변들이 발견되는데, 이를 통틀어 용종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제가 처음에 놓쳤던 부분은, 용종이 조직학적으로 세 종류로 나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선종성 용종, 증식성 용종, 염증성 용종이 그것입니다.이 중에서 실제로 암으로 이어지는 건 선종성 용종입니다. 선종성 용종이란, 대장 점막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만들어진 병변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