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저는 직장 동료의 부탁을 한 번도 거절하지 못한 채로 반년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착하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퇴근 후 집에 오면 이상하게 공허하고 지쳐 있었습니다. 그때는 그게 왜인지 몰랐는데,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제 경계가 없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이 글은 인간관계에서 건강한 바운더리(boundary), 즉 심리적 경계선을 어떻게 설정하고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저의 경험과 정리입니다. 경계 설정이 필요한 이유: 바운더리란 무엇인가바운더리(boundary)란 나의 신체적·감정적·시간적 공간을 지키는 심리적 경계선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나라는 사람이 안전하게 존재할 수 있는 울타리입니다. 심리학자 헨리 클라우드는 바운더리를 "나의 소유권을 구분하는 울타리"로 정의하며, 타인을 밀어내..
코를 매일 씻는데도 비염이 낫지 않는다면, 방법이 틀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가 직접 코 세척을 수돗물로 해오다 전문의에게 지적받은 뒤, 생리식염수와 올바른 자세로 바꾸었더니 2주 만에 확연한 차이를 느꼈습니다. 세척 온도, 농도, 청소 방식까지 — 사소해 보이는 습관 하나가 비염의 경중을 가릅니다. 코 세척, 이렇게 하면 오히려 역효과입니다코 세척이 비염에 좋다는 건 이제 많이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런데 "맹물이라도 하면 낫지 않나?"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지 직접 경험하고 나서야 알게 됐습니다.맹물로 코를 씻으면 코 안의 미세 섬모(cilia)가 제 기능을 멈춥니다. 여기서 미세 섬모란, 코점막 표면에 촘촘히 나 있는 작은 털 구조물로, 이물질과 세균을 밖으로 밀..
안구건조증 환자의 눈물막 안정 시간이 정상(7초 이상)의 절반도 안 되는 2~3초에 불과하다는 사실, 저도 처음 들었을 때 꽤 충격이었습니다. 온찜질과 눈꺼풀 세정을 2주 동안 직접 실천해 봤는데, 아침마다 느끼던 그 불쾌한 뻑뻑함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당연히 효과 있을 거라 믿었던 것들이 사실 X였고, 별 기대 없이 시작했던 것들이 진짜 변화를 만들어 줬습니다. 노안과 안구건조증, 알고 보면 달랐습니다노안이라는 말을 들으면 대부분 "눈이 나빠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의학적으로 노안은 질병이 아닙니다. 수정체(水晶體)라는 눈 안쪽의 렌즈 역할을 하는 구조물이 나이가 들면서 딱딱해지고, 가까운 곳과 먼 곳을 번갈아 초점 맞추는 조절 기능이 떨어지는 현상입니다. 쉽게 말해 피부..
암 진단을 받은 직후, 대부분의 환자가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수술 꼭 해야 하나", "항암하면 면역이 다 망가지는 거 아닌가"입니다. 제가 직접 여러 암환자들의 사례를 접하면서 느낀 건, 이 오해 하나가 치료의 방향 전체를 흔들어 버린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표준 치료의 역할과 통합의학적 접근을 어떻게 조합해야 하는지, 16년간 암 요양병원에서 축적된 임상 경험과 최신 가이드라인을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표준 치료의 실제 역할 — 생각보다 제한적이고, 그래서 더 중요합니다2013년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된 메타 분석 결과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수술은 전체 암환자의 약 25%에게 직접적인 이득을 주었고, 항암·방사선은 약 5% 수준에 그쳤다는 수치였습니다. 10년..
속이 쓰리면 약을 먹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약이 오히려 위를 망가뜨리고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진통제와 항혈전제를 꾸준히 복용하다 위궤양 출혈까지 번진 사례를 접하고, 저도 제 복용 약 목록을 다시 꺼내 확인한 게 한두 번이 아닙니다. 약이 공격 인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 생각보다 훨씬 가까운 이야기입니다. 약제유발 위염, 먹는 약이 위를 파괴한다관절 통증 때문에 진통제를 달고 산다는 분들, 주변에 정말 많습니다. 저도 한동안 무릎 통증으로 소염진통제를 꽤 자주 먹었던 적이 있는데, 그때는 솔직히 위장 부작용 같은 건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냥 밥 먹고 먹으면 되겠지, 하고 넘겼죠.그런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는 복용 기간이 길수록 위궤양 발생률이 뚜렷하게 올..
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아침에 목이 뻐근하고 어깨가 무겁다면, 문제는 수면 시간이 아니라 수면 자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가 직접 여러 베개를 바꿔가며 몸으로 확인해 보니, 단순히 오래 자는 것보다 어떤 자세로 자느냐가 통증 회복에 훨씬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경추 C자 커브가 무너지면 생기는 일병원에서 엑스레이도 찍고 MRI도 찍었는데 "이상 없다"는 말을 들었는데 몸은 계속 아픈 경험,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하고 있습니다. 원인을 모르니 물리치료, 도수치료, 체외충격파까지 다 받아보지만 효과는 일시적입니다. 결국 마약성 진통제나 항경련제(抗痙攣劑)를 처방받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여기서 항경련제란 원래 간질 발작을 억제하기 위해 쓰는 약물인데, 신경과민으로 인한 통증에도 광범위하게 처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