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전 직장의 야근이 잦아지던 시절,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 들었을 때 당화혈색소 수치가 6.1%를 찍고 있었습니다. 당뇨는 아니라는 의사 말에 안심했지만, 제 몸은 이미 가려움증과 만성 피로로 조금씩 신호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염증이라는 단어를 제대로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알면 알수록 "염증을 무조건 없애야 한다"는 통념이 얼마나 위험한 오해인지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선천면역과 염증, 우리 몸을 지키는 소방관의 정체염증을 없애야 건강해진다는 말을 당연하게 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한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면역 시스템을 조금 들여다보면 이 생각이 완전히 뒤집힙니다. 몸속 염증을 100% 제거하면 그 사람은 생존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염증은 우리 몸이 외..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건강을 위해 잡곡밥에 생채소까지 챙겨 먹었는데, 오히려 배가 빵빵하게 부풀고 하루 종일 가스가 차더군요. 채식과 잡곡밥이 몸에 좋다는 건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소화 능력을 무시하면 그 좋은 음식이 대장 안에서 부패해 독소로 돌변한다는 사실, 처음엔 믿기 어려웠습니다. 채소가 독이 되는 이유 — 질산염과 전체식의 함정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녹즙을 매일 아침 큰 컵으로 마시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색도 진하고 양도 많으니 뭔가 건강해지는 기분이었죠. 그런데 석 달쯤 지나니 오히려 속이 더 예민해지고 피로감이 쌓이는 느낌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제가 놓친 게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질산염(nitrate) 문제였고, 다른 하나는 식이섬유를 통째로 버리고 즙만 마셨다는 점이..
어지럼증이 좀 심하다 싶어서 뇌 MRI를 찍었더니 폐암이 뇌까지 퍼져 있었다는 이야기, 주변에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겁니다. 저도 가까운 지인이 "그냥 숨이 좀 찬 것뿐이었는데"라는 말 한마디로 뇌전이암 진단을 받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혈뇌장벽이라는 단어를 제대로 찾아봤고, 일반적으로 항암제가 뇌에 통하지 않는다고만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훨씬 복잡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혈뇌장벽, 왜 뇌전이암이 치료하기 어려운가일반적으로 항암제를 쓰면 암이 있는 곳에 약이 도달해 치료가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뇌에서는 이 공식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가 바로 혈뇌장벽(BBB, Blood-Brain Barrier)입니다. 여기서 혈뇌장벽이란 뇌혈관의 내피세포가 일반 혈관보다..
굶을수록 뱃살이 더 찐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저도 처음엔 이 말이 납득이 안 됐습니다. 그런데 교대 근무를 하면서 몇 달째 간헐적 단식을 반복하다 보니, 허리둘레는 줄지 않고 혈당 수치만 올라가는 경험을 했습니다. 단식이 정말 답인지, 아니면 다른 방법이 있는지를 두고 저 스스로도 꽤 오래 고민했습니다. 간헐적 단식, 진짜 효과 있을까요?간헐적 단식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한때 그렇게 믿었습니다. 16시간, 심하면 3일씩 굶고 나서 체중계 숫자가 줄어드는 걸 보면 당연히 기분이 좋아지죠.그런데 제가 직접 써봤는데, 공복이 길어질수록 몸이 먼저 망가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운이 없어서 운동을 제대로 못 하고, 퇴근 후 밀려오는 허기에 결국 야식을 폭식하는 패턴이 반복됐습니..
뇌동맥류 환자 수가 최근 4년 사이 45% 급증해 2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 수치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꽤 놀랐습니다. 뇌혈관 벽이 풍선처럼 부풀어 터지는 질환이, 이렇게 빠른 속도로 우리 주변을 파고들고 있다는 사실이 쉽게 와 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파열될 경우 사망률이 30~50%에 달하는 만큼, 어떻게 예방하고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정리해 봤습니다. 뇌동맥류 위험인자, 생활습관만 고쳐서는 부족합니다뇌동맥류(cerebral aneurysm)란 뇌혈관 벽의 일부가 약해지면서 혈관 내피세포가 손상되고, 그 부위가 혈압에 밀려 바깥쪽으로 부풀어 오르는 질환입니다. 여기서 혈관 내피세포란 혈관의 가장 안쪽 층을 감싸고 있는 세포로, 혈류와 직접 맞닿아 혈관 구조를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홍삼을 그냥 '어른들이 챙겨 드시는 것'쯤으로 여겼습니다. 냉장고에 항상 있었지만 정작 왜 좋은지는 몰랐습니다. 그런데 발효홍삼으로 바꾸고 나서야 피로 회복 속도가 다르다는 걸 체감했고, 그제야 성분을 제대로 파고들기 시작했습니다. 홍삼의 핵심인 진세노사이드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왜 누구는 효과를 보고 누구는 못 느끼는지, 데이터로 따져봤습니다. 삼계탕은 보양식이 맞긴 한데, 조건이 있습니다복날이 되면 어김없이 삼계탕 줄이 생깁니다. 저도 매년 먹었고, 먹고 나면 왠지 기력이 차오르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삼계탕 한 그릇의 열량이 약 1,000kcal에 달한다는 수치를 확인하고 잠깐 멈추게 됐습니다.문제는 칼로리의 양이 아니라 소화에 드는 에너지입니다. 단백질과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