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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대신 채소를 처방한 의사의 33년

솔직히 저는 밥상이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말을 꽤 오랫동안 흘려들었습니다. 그런데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33년째 청진기 대신 곡괭이를 들고 살아온 혈액 전문의 다케쿠마 박사의 이야기를 접하고 나서, 제가 얼마나 음식을 가볍게 여기고 있었는지 새삼 돌아보게 됐습니다. 제철 채소 하나로 통풍 환자를 농부로 만들고, 갱년기 냉증을 고야와 호박으로 다스리는 이 이야기가 단순한 민간요법으로 보이지 않는 이유를 이 글에서 풀어보겠습니다. 제철 채소가 약이 되는 순간처음 다케쿠마 박사의 처방전을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갱년기 수족냉증으로 전철을 두 시간 반 타고 찾아온 환자에게 그가 내민 건 알약이 아니라 부추, 고야, 호박이었으니까요.그런데 생각해보면 이게 터무니없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부추에 함..

카테고리 없음 2026. 9. 12. 11:04
콜레스테롤 수치, 숫자 하나만 보면 안 됩니다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셨습니까? 저도 한동안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건강검진 결과지를 들고 전문의를 찾아갔더니 돌아온 말이 예상 밖이었습니다. "총콜레스테롤 수치보다 LDL이랑 HDL 비율을 봐야 합니다." 수치 하나만 보고 안심하거나 겁먹는 것이 얼마나 단순한 판단인지, 그날 처음 실감했습니다. 콜레스테롤은 나쁜 물질이 아니라 세포막을 구성하고 성호르몬 합성에 반드시 필요한 생체 물질입니다. 문제는 양과 종류, 그리고 개인의 위험인자에 달려 있습니다. LDL 수치, 숫자 하나로 판단하면 틀립니다일반적으로 LDL 수치가 160을 넘으면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 기준 하나만 머릿속에 넣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기준 자체가 사람마다 다릅니다. ..

카테고리 없음 2026. 9. 11. 15:02
손 떨림보다 먼저 나타나는 파킨슨병 신호

부모님이 손을 떨거나 걸음이 느려지는 걸 보면서 '그냥 나이 드는 거겠지'라고 넘겼다가, 나중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꽤 들었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 병이 그냥 손 떨리는 병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직접 관련 자료를 파고들어 보니 전혀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약을 어떻게 먹느냐, 운동을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진행 속도가 크게 달라지는 병이라는 사실이 꽤 인상 깊었고, 그 내용을 여기 정리해 두려 합니다. 도파민 치료: 약을 '제대로' 먹는 것이 치료의 절반입니다파킨슨병은 뇌의 흑질(黑質)이라는 부위에서 도파민을 만들어내는 신경세포가 서서히 줄어들면서 생기는 퇴행성 뇌질환입니다. 여기서 흑질이란 뇌 기저부에 위치한 구조물로, 운동 조절에 핵심적인 도파민을 분비하는 곳입니다. 이 세포가..

카테고리 없음 2026. 9. 11. 11:01
부모님 걸음이 느려졌다면, 근감소증 신호일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 예전보다 걸음이 느려졌다고 느낀 적 있으신가요? 저는 어머니가 마트 주차장에서 저보다 한참 뒤처져 걸어오시는 걸 보고 처음으로 근감소증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단순히 나이 탓이라 넘겼다가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근감소증은 방치하면 낙상과 골절, 심하면 요양시설 입소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치료 가능한 질환입니다. 근육량이 줄어든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근감소증(sarcopenia)이란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과 근력, 근기능이 동시에 감소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단순히 살이 빠지는 것과는 다릅니다. 여기서 핵심은 근육 자체의 양뿐 아니라 수축력과 기능까지 함께 떨어진다는 점입니다.우리 몸에는 약 600여 개의 골격근이 존재하고, 이 골격근의 무게만 체중의 약 4..

카테고리 없음 2026. 9. 11. 08:57
겁이 많은 게 아니라 공포증일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성인의 약 12%가 평생 한 번 이상 특정 공포증을 경험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출처: 미국정신의학회(APA)).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겁이 많은 게 성격이라고만 여겼던 것들이 사실은 치료 가능한 질환이었다는 사실을, 저는 꽤 늦게 알았습니다. 공포와 공포증, 선 하나 차이입니다공포는 인간이 생존을 위해 진화 과정에서 획득한 원초적인 감정 반응입니다. 원시 시대 맹수와 맞닥뜨렸을 때 심장이 빠르게 뛰고 땀이 나는 건, 싸우거나 도망치기 위한 신체의 즉각적인 준비 동작이었습니다. 그 자체로는 지극히 정상적인, 오히려 꼭 필요한 반응이죠.그런데 공포가 문제가 되는 시점이 있습니다. 바로 그 반응이 부적절한 상황에서 과도하게 나타나 일상생활을 방해할 때입니다. 의학적으..

카테고리 없음 2026. 9. 10. 14:15
우유를 마셔도 칼슘이 부족한 이유

칼슘 수치가 낮다는 검사 결과를 받고 나서 제가 제일 먼저 한 일이 우유를 하루 두 팩씩 챙겨 마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습관을 바꾼 지 석 달이 지나도 수치가 좀처럼 오르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문제는 우유 자체가 아니라 제가 마시는 방식과 함께 먹는 음식에 있었습니다. 우유는 분명 좋은 식품이지만, 제대로 알고 먹지 않으면 기대했던 효과를 절반도 못 얻을 수 있습니다. 칼슘 흡수, 우유만 마신다고 해결되지 않는다국내 성인의 평균 칼슘 섭취량은 권장량의 약 72%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출처: 질병관리청). 단백질이나 철분, 비타민은 일상 식사만으로도 권장량을 충족하는 반면 칼슘만 유독 30% 가까이 부족한 셈입니다. 그래서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이 입을 모아 우유 한 잔을 권하는 것은, 칼슘 보충 측..

카테고리 없음 2026. 9. 1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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