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등이 뻐근한 걸 오랫동안 근육통으로 여겼습니다. 신장암 3기 진단을 받은 건 바로 그 '별것 아닌 것 같던' 증상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일이었습니다. 의사라면 으레 '암은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인데, 막상 내가 당사자가 되니 그 무덤덤함이 얼마나 위험한 착각이었는지를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조기발견: 등 뻐근함을 근육통으로 넘긴 대가제가 처음 병원을 찾았던 이유는 전날 술을 마신 뒤 등이 묘하게 뻐근했기 때문입니다. 담도 문제 거나 잠을 잘못 잔 탓이라고 짐작했는데, 초음파를 보니 오른쪽 신장에 손톱만 한 혹이 있었습니다. 의사로서 보자마자 '이건 악성 종양이구나' 싶었지만, 정작 내 몸에 생겼다는 사실은 머릿속에서 좀처럼 실감되지 않았습니다.신장암은 '침묵의 암'이라..
주변 어른들이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소식하고 고기 끊어야 한다"고 하실 때마다 저는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러던 중 30년간 천 명이 넘는 백세인을 직접 조사한 연구 결과를 접하고 나서, 제가 막연하게 믿어온 상식이 꽤 많이 빗나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걷는 방식, 먹는 방식, 하루를 보내는 리듬 — 이 세 가지가 실제 장수를 결정짓는 축이었습니다. 백세인은 왜 마을 꼭대기에 살았을까 — 인터벌 워킹의 진짜 효과장수 마을에 들어가면 백세 어르신이 계신 집이 어디쯤인지 금방 눈에 들어온다고 합니다. 예외 없이 마을 언덕 위, 경사가 있는 곳입니다.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는 단순히 "산 공기가 좋아서"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이유는 전혀 달랐습니다.핵심은 경사도 있는 길을 매일 오르내리며 자연스..
솔직히 저는 겨울마다 발바닥이 화끈거리고 저려오는 증상을 그냥 피로 탓으로 넘겼습니다. 잠자리에 들면 발이 불에 닿은 것처럼 타들어가는데도, 낮에는 괜찮으니까 대수롭지 않게 여긴 거죠. 그러다 직접 발 전문 클리닉을 찾아 제대로 된 설명을 들었을 때, 제가 얼마나 무심했는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발 통증의 원인은 피로가 아니라 신경 손상일 수 있습니다. 말초신경병증, 밤에 더 아픈 이유가 있었습니다제가 직접 겪어보니 가장 당혹스러운 건 "낮에는 멀쩡한데 밤만 되면 극심해지는" 그 패턴이었습니다. 처음엔 종일 걸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 있어도 발바닥이 타는 듯 저려오니 그냥 쉬는 게 해결책이 아니었습니다.이 증상의 이름은 말초신경병증(Peripheral Neuropathy)입니다. 여..
지인이 건강검진에서 갑상선에 혹이 생겼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저도 처음엔 '암이면 큰일 나는 거 아닌가' 싶어서 덜컥 겁이 났습니다. 그런데 막상 알아보니 갑상선암은 다른 암과 결이 꽤 다른 병이었습니다. 국내 여성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 1위인데도, 알고 보면 생존율이 90%를 훌쩍 넘습니다. 이 글은 그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어서 직접 자료를 파고들며 정리한 기록입니다. 갑상선이 하는 일,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갑상선을 '목에 있는 작은 기관'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공부하면서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이 손바닥만 한 기관이 우리 몸 전체의 신진대사를 조율하고 있었으니까요.갑상선은 크게 두 가지 물질을 만들어냅니다. 하나는 갑상선 호르몬, 다른 하나는 칼시토닌입니다. 갑상선 호르몬은 심장..
화장실을 다녀왔는데도 뭔가 개운하지 않은 느낌, 혹시 그냥 넘기고 계신 건 아닌가요? 저도 한동안 그랬습니다. 소변 줄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느끼면서도 '나이 탓이겠지' 하고 미뤘는데, 알고 보니 전립선 건강과 직결된 신호였습니다. 전립선염부터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까지, 남성이라면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정리했습니다. 전립선염, 젊다고 안심하면 안 되는 이유전립선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아시나요? 방광 바로 아래, 직장 앞쪽에 위치한 밤톨 크기의 장기입니다. 정액의 상당량을 만들어내고 정자의 운동성과 영양 공급을 담당하는, 남성 생식에 있어서는 없어서는 안 될 기관이죠. 그런데 이 중요한 기관이 청장년층에게는 전립선염으로, 중년 이후에는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암으로 말썽을 일으킨다..
저도 처음엔 "애들이 좀 통통한 게 귀엽지 않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조카가 초등학교 3학년에 성조숙증 판정을 받고 나서야 소아 비만을 가볍게 볼 일이 아니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80%의 소아 비만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진다는 통계를 그때 처음 제대로 들여다봤고, 저는 그 이후로 어린이 비만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됐습니다. 소아청소년 비만, 왜 이렇게 위험한가일반적으로 살은 크면 빠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가 여러 자료를 파고들면서 이 믿음이 얼마나 위험한 낙관인지 알게 됐습니다. 소아 비만은 성인 비만과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성인 비만은 지방세포의 크기가 커지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반면, 소아기에 비만이 생기면 지방세포의 수 자체가 늘어납니다. 여기서 지방세포 수 증가란, 한 번 만들어진 세포는 성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