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사흘 만에 혼자 일어나 걷기 시작한 환자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7년 동안 하루에 다섯 번씩 약을 먹으면서도 두세 시간마다 몸이 다시 굳어가던 분이었거든요. 파킨슨병은 도파민 세포가 절반 이상 사라지고 나서야 증상이 드러나고, 그때부터 치료의 선택지도 크게 달라집니다. 제가 현장에서 직접 지켜본 이 흐름을 정리해봤습니다. 도파민 세포는 이미 60% 사라진 뒤에야 신호를 보낸다혹시 이런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몸이 떨리거나 걸음이 느려졌을 때, 그게 얼마나 오래전부터 시작된 문제일지. 제가 신경과 현장을 가까이서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사실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파킨슨병은 뇌의 흑질(substantia nigra)이라는 부위에서 도파민을 만드는 신경 세포가 서서히 ..
밥 한 끼를 편하게 먹는 게 소원이 됐다는 말이 처음에는 과장처럼 들렸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역류성 식도염 환자들의 사례를 들여다보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가슴 한가운데서 불이 올라오는 느낌, 밥을 삼켜도 자꾸 역류하는 그 고통은 단순한 속쓰림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였습니다. 더 무서운 건 이걸 방치하면 식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30년 넘은 역류, 그냥 두면 어떻게 될까저도 처음엔 속 쓰림은 그냥 소화제 하나면 해결되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주변에서 역류성 식도염 얘기를 들어도 "뭐, 위산 억제제 먹으면 되지 않나"라고 가볍게 넘겼습니다. 그런데 65세 윤영식 씨의 사례를 접하고 나서야 이게 얼마나 안일한 생각이었는지 깨달았습니다.윤영식 씨는 30~40년 전부터 역류 증..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도 한동안 하루에 10번 가까이 화장실을 들락거리면서도 "물을 많이 마셔서 그러겠지"하고 그냥 넘겼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소변 볼 때 통증이 생기고 나서야 비로소 방광을 제대로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방광은 단순히 소변을 담아두는 주머니가 아니라, 독성 물질 흡수를 차단하고 배뇨 시점을 스스로 조절하는 정교한 장기입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직접 겪으면서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방광 건강을 지키기 위한 실질적인 방향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소변 횟수로 읽는 방광 신호제가 처음 방광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정말 단순했습니다. 하루에 화장실을 몇 번 가는지 세어봤더니 평균 9~10회였고, 그때마다 소변량이 생각보다 훨씬 적었습니다. 종이컵 한 컵, 즉 100cc도 안 되는 양이 나오..
솔직히 저는 한동안 "허리가 아프면 결국 수술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주변에서 척추 수술 받은 분들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였을 겁니다. 그런데 직접 자료를 찾아보고 전문가 의견을 검토하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전체 척추질환 환자 중 실제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10% 미만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90%는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일상을 회복할 수 있다는 사실,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수술이 꼭 필요한 기준,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제가 자료를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놀랐던 부분이 바로 이겁니다. 척추 수술의 적응증이 생각보다 훨씬 좁다는 것입니다.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고, MRI 상에 디스크가 보인다고 해서 곧바로 수술대에 올라야 하는 건 아닙니다.전문의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
생존율 1.8%, 여명 6개월. 이 숫자를 받아 들고도 살아남은 사람이 실제로 있습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믿기 어려웠습니다. 통계가 그렇게 말하는데 어떻게 가능한 건지. 그런데 직접 살펴보니 그 기적의 뒤에는 무너지지 않은 치료 의지와 철저한 정보력,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식사 한 그릇이 있었습니다. 표준치료를 끝까지 붙든 이유항암을 거부하고 싶다는 말이 차 안에서 그냥 튀어나왔다고 합니다. 담도암 4기, 생존율 1.8%라는 진단을 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남편에게 "오빠, 나 항암 못 받겠어"라고 했다는 겁니다. 제가 이 대목을 읽으면서 그 마음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두려운 게 당연하니까요.그런데 결정적인 순간이 있었습니다. 남편이 무너지는 모습을 본 거..
건강검진을 성실하게 받아왔고 술도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이 갑자기 간경변과 다발성 간암 진단을 받는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납니다. 항공기 조종사라는 직업 특성상 건강 관리에 철저했던 39세 남성이 아무런 자각 증상 없이 심각한 간 질환 진단을 받은 사례를 보고, 저는 간이 얼마나 조용히 망가지는 장기인지 새삼 실감했습니다. 침묵의 장기, 간은 왜 이렇게 조용히 망가질까주변에서 "간이 안 좋다"는 말을 들으면 보통 피로감이나 황달 같은 뚜렷한 증상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저도 이번 사례를 접하기 전까지는 간이 얼마나 늦게 신호를 보내는 장기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간은 성인 기준 약 1~1.5kg에 달하는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입니다. 오른쪽 갈비뼈 안쪽, 등 뒤까지 삼각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