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에서 안압이 정상으로 나왔는데도 녹내장 진단을 받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저도 처음 이 얘기를 들었을 때 '안압이 정상인데 왜?'라는 의문이 먼저 들었습니다. 알고 보니 우리나라 녹내장 환자의 약 80%가 안압이 정상 범위 안에 있는 정상안압 녹내장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자각 증상도 거의 없어 소리 없는 시력 도둑이라 불리는 이 질환, 제가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조기발견이 왜 이렇게 어려운가혹시 마지막으로 안과에서 시신경 검사를 받아보신 게 언제인지 기억하십니까? 대부분은 안압 측정만 하고 '정상입니다'라는 말에 안심하고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솔직히 그랬습니다. 그런데 안압 수치만으로는 정상안압 녹내장을 절대 걸러낼 수가 없습니다.정상안압 녹내장은..
물을 하루 3L씩 꼬박꼬박 챙겨 마시는 사람이 오히려 밤마다 화장실에 끌려 다닌다면, 그 물이 문제라고 생각하시겠습니까? 저는 처음 이 가능성을 마주했을 때 꽤 당혹스러웠습니다. 저 또한 물을 꼬박꼬박 챙겨 마시는 사람이었으니깐요. 건강을 위한 수분 섭취가 수면을 갉아먹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밤에 소변이 자꾸 마려운 게 단순히 물을 많이 마셔서가 아니라 신장과 호르몬, 방광 기능이 복합적으로 얽힌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된 뒤로 배뇨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야간다뇨: 밤에 소변이 쏟아지는 진짜 이유취침 후 한 번 이상 소변 때문에 잠에서 깨는 증상을 야간뇨(nocturia)라고 합니다. 여기서 야간뇨와 야간다뇨(nocturnal polyuria)는 엄밀히 다른 개념인데,..
솔직히 저는 폐암이 담배 피우는 남성에게만 생기는 병이라고 오랫동안 믿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나서, 제가 얼마나 안일하게 생각해왔는지 깨달았습니다. 흡연과 무관하게 EGFR·ALK 유전자 돌연변이와 조리 시 발생하는 유해 물질이 폐암의 씨앗이 될 수 있고, 폐결절을 제때 추적 관찰하지 않으면 4기가 되어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제가 이 글에서 그 문제와 해결 방향을 풀어봅니다. 유전자 돌연변이, 담배 안 피워도 폐암이 생기는 이유제가 처음 이 사실을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그럼 도대체 원인이 뭐야?"였습니다. 흡연이 주된 원인이라는 상식은 맞습니다. 하지만 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에게서는 흡연자와는 전혀 다른 유전자 돌연변..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제가 처음 턱관절 통증을 느꼈을 때, 딱딱한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생긴 문제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음식 습관보다 훨씬 깊은 곳에 원인이 있었습니다. 수면 중 이갈이와 만성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걸 직접 경험하고 나서야 비로소 이 질환이 얼마나 다층적인지 실감했습니다. 스트레스가 이갈이를 만드는 메커니즘대학원 입시를 준비하던 시기, 제가 아침마다 턱이 묵직하게 뻐근한 느낌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피로 때문이라고 넘겼는데, 나중에 보니 수면 중 이갈이(Bruxism)가 원인이었습니다. 여기서 이갈이란 수면 중 무의식 상태에서 위아래 치아를 강하게 맞물거나 옆으로 미는 행동을 말합니다. 문제는 이 힘이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데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턱에서 소리가 나도 "그냥 피로하겠지"라며 수년을 방치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스플린트 치료를 받으면서야 비로소 그 소리가 디스크 문제의 신호였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턱관절 장애는 방치할수록 안면 비대칭이나 개교합으로 진행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양악수술까지 필요해집니다. 이 글은 그 과정을 직접 지켜보고 경험하면서 정리한 기록입니다. 이 악물기 하나가 턱을 무너뜨리는 과정대학원 입시 준비를 하면서 하루 종일 이를 악물고 고개를 숙인 채 지낸 결과, 입이 손가락 두 개 너비밖에 벌어지지 않게 된 사례가 있습니다. 처음엔 그냥 스트레스 탓이라고 넘겼다고 하더군요. 저도 비슷한 시기를 겪어봤기 때문에 그 심정이 어느 정도는 이해됩니다.문제는 이 악물기가 반복될 때 턱관절 내부에서 일어나는 ..
폐결절이 폐암으로 진행되는 비율은 1~3%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 수치가 오히려 더 무서웠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며 건강 상담을 주고받다 보면, 자각 증상 하나 없이 검진에서 결절을 발견하고 수술대에 오른 분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게 됩니다. 그 경험이 쌓일수록 "1~3%라서 괜찮다"는 말보다 "그 1~3%가 나일 수 있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남았습니다. 폐결절이란 무엇인가 — 간유리결절부터 고형결절까지폐결절(pulmonary nodule)이란 폐 안에 생긴 지름 3cm 이하의 작은 혹을 말합니다. 여기서 "혹"이라고 하면 당장 암을 떠올리기 쉬운데, 실제로는 과거 염증의 흔적이거나 작은 석회화 병변인 경우도 많습니다. 문제는 이 결절들이 CT 화면에서 거의 비슷하게 생겼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형..